앞서 보신 것처럼 유가 상승에 이어 농산물 가격까지 오르면서 물가상승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인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원자재 가격 상승폭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현지 시각으로 지난 5일 싱가포르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78.5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6일 연속 상승이고 지난달 말보다는 6.5% 오른 가격입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의 경우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9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 3일 82달러 선을 넘어서며 지난 5월 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들어서 15% 이상 올랐습니다. 식품 원자재 가격은 지난 2008년 있었던 애그플레이션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올해들어 특히 밀가루 가격은 러시아 당국이 지난 5일 밀 수출을 중단하기로 발표하면서 들어가면서 부셀당 7.8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최근 2개월간 국제 가격은 80% 넘게 올랐는데 지난달에만 밀 가격 상승률은 42%에 달해 1959년 이후 그러니까 51년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최근 한달동안 옥수수 가격은 11.98% 올랐고 대두의 가격도 9.33% 올랐습니다. 국제 가격 상승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결국 물가상승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유가 상승은 전체 산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시다시피 원유는 100% 외국에서 수입해오고 있는 실정이어서 국제 가격 상승은 어쩔수 없이 관련 기업들의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져왔습니다. 특히 두바이유는 우리나라 원유 수입 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국제 가격 인상이 국내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해운, 항공 등 운송산업과 석유화학 계열 기업들이 대표적입니다. 올 상반기 경기회복과 함께 실적 회복세에 있던 기업들인데 유가 상승이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높아보입니다. 한편, 국제 농산물 가격 상승은 애그플레이션 우려를 높이고 있습니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나라의 밀 자급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나머지는 전량 수입해오고 있는 실정인데요, 지난해 210만톤을 수입해왔지만 국내에서 생산된 밀은 2만톤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러시아는 세계 3대 밀 수출국 중 하나인데요, 러시아가 연말까지 밀을 수출하지 않겠다고 밝힌데 따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제품 가격을 올리면 식품업체들의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올 상반기 원당가격 상승이 실적이 부진으로 이어졌던 CJ제일제당은 실적 발표 이후 설탕의 출고가격을 평균 8.3% 인상한 바 있는데요, 밀가루 출고가 인상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라면과 빵, 스낵 등은 정부가 특별 품목으로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을 올리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테고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해당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부는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나요? 정부는 식품 물가상승 우려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생필품 값이 오르고 서민물가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면서 "정부가 나서 가격이 흔들리지 않도록 시장의 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조치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러시아발 곡물가겨 인상문제를 직접 언급하면서 "남아도는 쌀로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의 지난 6월 한달간 국내 식품물가 상승률은 4.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생필품 가격 급등은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과 함께 서민들에게 이중고를 안겨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구체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았지만 친서민정책을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가 물가상승에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봉구기자 bkju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