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평균 수익률보다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으로 단기 포트폴리오를 짜는 '꼴찌 투자전략'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락한 주가가 주말이라는 냉각기를 거치면서 본래 수준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주도주가 바뀌는 최근 증시에서 참고할 만하다는 평가다.

이종필 대신증권 연구원은 9일 "주간 투자전략을 세울 때 지난주에 크게 떨어진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일반적인 주가수익률보다는 업종지수 수익률 대비 낙폭이 큰 종목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업종별로 부진했던 종목을 골라내면 주도업종 안에서도 상승폭이 크지 않은 종목을 선택할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참고할 만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대신증권이 2006년부터 올 6월까지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업종지수 대비 한 주 전 수익률 하위 20개 종목으로 주간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결과 이 기간 누적수익률이 66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17%와 비교한 초과 수익률은 650%에 이른다. 주간 상대수익률 하위 종목의 다음 주 평균 수익률은 1.01%로 코스피지수 주간 평균 수익률 0.14%보다 높았다. 이들 꼴찌 종목은 지수가 하락할 때도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주 전 부진했던 종목이 좋은 수익을 올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대신증권은 "단기적으로 지나치게 본질 가치에서 이탈한 종목은 원래대로 돌아오는 경향이 있다"며 "뉴스나 이슈에 따라 악화했던 투자심리는 주말 이틀간 냉각기를 거치면서 이성적으로 돌아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퀀트(계량적)전략에서는 고전적인 방법으로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때 활발하게 활용한다"며 "기관투자가들의 절대수익 전략을 참고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최하위 수익률 종목 몇개를 주간 단위로 매매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대신증권은 이 같은 관점에서 이번 주에는 LG이노텍과 하나금융을 주목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LG이노텍은 지난주 13.44% 하락해 정보기술(IT)주 중 최하위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IT지수 수익률(0.04%)보다 -13.48%포인트 낮았다. 하나금융은 -2.41%로 낙폭이 크지 않지만 금융업종 평균 수익률(6.7%)과 비교한 상대 수익률은 -9.11%였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