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5시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SAT) 전문학원인 W유학원 앞에서 만난 미국인 유학생 존 쿡군(18)은 "한국 학원들이 미국 학원들보다 비용도 저렴하고 단기간에 실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간단한 저녁 식사 후 정규 수업 이외 따로 제공하는 1 대 1 학습 프로그램인 '스터디 케어(Study Care)'를 받기 위해 다시 학원으로 들어섰다. 연초 한국 지사로 파견 온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그는 10월9일 미국에서 치러지는 SAT에 응시하기 위해 지난 6월 초부터 이 학원에 다니고 있다. 그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4시간씩 읽기와 작문 등 필수 과목을 비롯 역사,생물,물리,스페인어 등 선택 과목을 배우고 있다.
국내 SAT 학원들이 최근 여름 방학을 맞은 수험생을 대상으로 수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존 쿡군과 같은 외국인 학생들까지 국내 학원을 다니고 있다. 그동안 국내 SAT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특목고를 다니는 국내 학생과 미국 학교를 다니다 잠시 귀국한 유학생들이었다. W유학원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는 안되지만 우리 학원 말고도 소문을 듣고 찾아 온 외국인 수험생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SAT 대비 강좌가 외국인에게 소문이 난 이유는 현지 학원들보다 뛰어난(?) 교육 시스템과 매년 입시에서 거둔 성과 덕분이라는 게 학원계 안팎의 전언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