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8일께 정계복귀 선언
전당대회 출마 결정에 앞서 사실상 2년여간의 칩거생활을 공식 정리하는 모양새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정계복귀 후 손 고문은 정세균 전 대표와 정동영 상임고문 등 당내 주요 인사들의 전당대회 출마 과정을 지켜본 뒤 최종 합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계 한 초선 의원은 "손 고문도 '대권주자로 혼자 이미지 관리를 하는 건 너무 이기적이고 당이 어려울 때 살신성인의 자세로 몸을 던지는 게 옳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측근들은 출마결정 시 지난 2년간 강원도 춘천에 칩거하면서 고민했던 결과물들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극화 문제와 남북관계,민주당의 나아갈 방향 등이 핵심 내용으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손 고문의 전당대회 준비 캠프 좌장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였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조직책은 범동교동계의 박양수 전 의원이 각각 맡고 있다. 손 고문은 최근 당내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복수의 당 대표 여론 조사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최소 5%포인트,최대 15%포인트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손 고문 측근 중에서는 대권주자로 나서려면 당권 경쟁에 뛰어들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어 본인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미꾸라지가 노는 물에 용이 오면 안 된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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