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이오주에 대한 기관의 움직임이 나쁘지 않다. 그동안 소외받아온 바이오주에 운용사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다.

6일 메디포스트는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장내에서 자사 주식을 추가 매수해 최대 주주(지분 9.63%)로 등극했다고 공시했다.

이 소식에 메디포스트 주가는 강세다. 오전 11시22분 현재 메디포스트는 전날보다 1600원(5.30%) 오른 3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10%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알리안츠GI운용 관계자는 "회사의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 목적으로 매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안츠GI운용은 기업가치가 향상될 가능성이 큰 종목 위주로 구성되는 '알리안츠 기업가치향상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최근 다른 운용사들도 잇따라 제약·바이오주를 사들이는 모습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달 26일 메디프론 주식을 신규취득해 5.17%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도 지난 6월16일 이수페타시스 지분 5.36%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비중을 늘렸다. 지난 3일 한미약품을 6.76% 신규취득했고, 녹십자 지분도 1.21% 추가 매수했다. 지난 2일에는 SK케미칼 지분 1.65%를 더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환매로 자산운용사들이 증시에서 돈을 빼고 있는 모습이지만, 제약·바이오주에서는 다르다. 투신권은 지난 4월 이후 코스닥 제약업종에서 38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기관의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작년만해도 바이오주에 대해 긴가민가하는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사긴 사야 하는데 어떤 종목을 사면 좋을까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내세우면서 향후 성장성이 높은 종목 찾기에 여념이 없다는 설명이다.

줄기세포 등 기술력을 갖춘 우량 바이오주들이 특히 선호되고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외됐던 제약·바이오주에 슬슬 매기가 몰리는 분위기"라며 "메디포스트 같은 경우 이제 성과가 발표되는 단계에 와 있어 기관들이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는 "메디포스트는 연골손상치료제인 '카티스템'이 현재 국내 임상3상을 진행중인데 내년 1월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성과가 괜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국내외 업체와 제휴도 추진중이어서 이제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