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스틸(STS)과 알루미늄 도매가격이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STS 도매가는 ㎏당 100원가량 오르면서 지난 6~7월 시장 도매가가 포스코 출하가격보다 낮게 형성되는'가격 역전현상'도 해소됐다. 동판 가격도 정규판을 기준으로 ㎏당 260원 인상됐다.

이들 제품의 가격 상승은 지난달 유럽 은행들의 건전성 테스트 결과가 당초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유럽 재정위기 완화 기대감과 함께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알루미늄 동판 STS 도매가 동반 상승

5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자리잡은 STS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이달 들어 STS304 2T(냉연) ㎏당 도매가격은 3650원 선으로 지난달에 비해 100원(2.8%) 올랐다. 이달 포스코 STS 출하가(㎏당 3620원)는 변동이 없었으나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열연가격도 최근 100원 상승했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수요 부진으로 인해 포스코 출하가보다 낮았던 도매시장 유통가격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전했다.

알루미늄 도매값도 1000,3000,5000계열이 ㎏당 60원씩,6000계열은 60~100원가량 올랐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알루미늄 제품 제조업체에 따르면 1000계열(400×1200 1T 기준)은 ㎏당 4120원으로 지난달(4060원)보다 1.4%(60원) 인상됐다. A3003이 4170원,A3004은 4220원으로 1.4%씩 올랐고 A5005은 종전 4160원에서 4220원으로 상승했다. 6000계열도 업체별로 60~100원가량 올라 54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동판(400×1200 1T 기준)은 지난달보다 ㎏당 260원 오른 985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주요 비철 및 특수강 제품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된 것은 지난달 22일 유럽은행 건전성 테스트 결과가 발표된 이후 유럽 금융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그라지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STS의 주원료인 니켈(3개월물)은 유럽은행 건전성 테스트 결과 발표 직후인 지난달 말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당 2만640달러에 거래돼 7월 한 달 동안 6.5% 상승했다. 국제 알루미늄 및 전기동 가격도 7월 한 달간 각각 9.4%와 10.3% 상승했다.

◆시장 상황은 제각각

비철 및 특수강의 도매가격은 일제히 올랐지만 제품별 시장 상황은 제각각이다. 알루미늄업계 관계자들은 "에어컨 핀재 등으로 많이 쓰이는 1000계열,디스플레이 시설용으로 사용되는 6000계열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가산동의 한 알루미늄 1차 도매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이 액정표시장치(LCD) 11세대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투자를 진행하면서 특히 6000계열 수요는 폭발적"이라고 전했다.

STS와 동 제품 시장상황은 알루미늄과 대조적이다. 경기도 시흥의 한 STS 도매업체 관계자는 "포스코 출하가보다 낮았던 가격을 정상화시키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어 이달 안에 시장 도매가격은 ㎏당 100~200원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건설시장이 위축돼 가수요는 생겨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