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빙과·음료·닭고기 등 여름 테마주들도 더위를 먹은 모습이다.

대표 빙과업체인 빙그레는 5일 하루종일 약세를 면치 못하다 막판 소폭 반등하며 50원(0.11%) 오른 4만7600원에 마감됐다.6월 말 5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더위가 본격 시작된 지난달 초 4만7000원대로 내려간 이후 제자리걸음이다.롯데삼강도 이날 28만1500원으로 1.99% 상승했지만 한달 넘게 28만원선 근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롯데칠성과 하이트맥주도 보합권에서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픈프라이스제 도입에 따른 가격 결정력 약화 우려가 주식 수급 불균형과 맞물려 빙과업체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는 오픈프라이스 적용 이전 인기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올려 이익개선이 기대되지만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시장 관심이 주요 업종에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음식료 업종 전반에 매수 주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말복(8일)을 앞두고 있는 닭고기주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하림은 이날 1.59%를 포함,최근 3주 간 17% 가까이 떨어졌고 마니커는 같은 기간 19.52% 하락했다.월드컵 기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잇따르며 주가가 기진맥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육계가공 업체들이 성수기를 겨냥해 공급 물량을 늘리면서 오히려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조정 원인이다.

이 밖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하나투어 등 여행 관련주 대부분이 지난달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름 수혜주들은 통상 실적개선 기대가 선반영되며 6월까지 오름세를 보이다 7~8월엔 오히려 주가가 정체되거나 하락 반전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