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마켓펀드(MMF)보다 기대수익률이 0.2~0.3%포인트 높은 단기유동성펀드 ECF(Enhanced Cash Fund)가 4년 만에 출시된다. 이 상품은 금리 상승기에 단기자금을 안전한 채권형 상품에 넣어두려는 투자자의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유진자산운용은 4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1개월 이상 채권형펀드인 '유진 ECF 증권투자신탁'의 승인을 받아 곧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CF는 우량채권과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고 변동금리부채권(FRN), 정기예금 등을 편입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단기 펀드다.

국내 펀드시장에 ECF가 나온 것은 2006년 8월 'ING단기유동성혼합3A'이후 4년 만이다. 이 펀드 설정액은 현재 6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ECF는 MMF보다 듀레이션(가중평균 만기)을 길게 운용하기 때문에 투자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신 수익률 면에서 유리하다. 투자 채권의 최저 신용등급도 MMF는 AA등급인 데 반해 ECF는 A등급으로 한 단계 낮다.

MMF(국공채형) 수익률은 현재 연 2.4~2.6% 수준이지만 ECF는 이보다 약 0.2~0.3%포인트 높을 것으로 운용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는 듀레이션이 짧은 상품을 골라 재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에서 ECF에 적합한 자금은 투자기간이 MMF보다 길고 3개월 단기 채권보다는 짧은 1~3개월짜리로 보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