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창단 예정인 광주시민프로축구단(이하 광주FC)이 일반인을 상대로 신주를 발행, 자금조달에 나서 관심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광주FC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한 달간 신주 200만주에 대한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는 액면가인 5000원으로, 총 100억원 규모이다.

이번 일반공모는 지난 6,7월 일반 시민을 상대로 공모한데 이은 두 번째 유상증자다. 당시 40일 동안의 광주FC 시민주 공모에 9404명이 참여, 9억6400만원의 자금이 모였다.

전례가 거의 없는데다 비상장 주식이고, 거기다 대부분의 시민 축구단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투자매력을 논하기는 사실 어렵다. 2008년 설립된 강원도민프로축구단(강원FC)의 경우 작년 한해 매출 47억원, 영업손실 43억원, 당기순손실 3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경남FC, 인천FC 등도 지난해 각각 52억원과 3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그나마 2003년 창단한 대구FC 정도만 소폭 흑자를 내고 있는 정도다. 이는 수입의 대부분을 광고와 입장료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경기가 좋지 않아 흑자를 내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의 관중수가 2003년 9064명에서 지난해 1만1226명으로 다소 증가한 게 위안이나, 그나마도 월드컵 등 이슈에 따라 들쑥날쑥하다.

이런 이유로 광주FC의 창단을 주도하고 있는 광주광역시는 운영 정상화 이전까지 매년 30억원의 운영비를 광고비 형태로 지원키로 했다. 올해도 창단 준비자금으로 이미 2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또 선수 유니폼의 가슴에 노출되는 광고와 A보드 사용 대가로 20억원의 메인 파트너십 계약이 추진될 예정이고, 유니폼 뒷면 광고 등을 하는 5억원짜리 서브 파트너십과 광고보드 등을 사용하는 7억원짜리 오피셜 파트너십 체결도 추진된다.

이런저런 광고수익을 다 합하면 내년에 광고로만 약 66억원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광주FC는 보고 있다. 여기에 입장수익과 상품판매수익 등도 더해지면 총 77억원 가량의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비해 내년 비용으로 나갈 돈은 총 58억원으로 추정됐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 27억7000만원을 쓰고, 이적료 1억7700만원, 축구장 임차료 1억3700만원, 복리후생비 2억7700만원 등이 합해졌다.

구단의 인기에 따라 이런 수치들은 크게 변할수 있다. 리그 성적이 좋을 경우 지역 업체의 광고 스폰서 유치에 유리하고 가격도 올라갈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스폰서 유치 자체가 어려울수 있다. 예정대로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면 선수단 구성이 용이할 테지만, 자금 조달을 낙관할 수만도 없다.

결국 수익 추정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광주FC의 신주 공모는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참여를 얼마나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기업이라면 공모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 시민 축구단 활성화라는 대의가 있는데다 광주 시민들의 참여의식이 높아 어느정도 자금이 모이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