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4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지난 2분기 실적 호조로 연간 순이익 전망을 4.7% 상향 조정하나 설화수 런칭 연기로 중국 모멘텀(상승동력)이 약화됐다"며 투자의견 '마켓퍼폼(시장 수익률)'과 목표주가 105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안하영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7%, 18.3% 증가한 5282억원 932억원을 기록했다"며 "전 제품이 프리미엄화된 것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생활용품 이익률이 5.1%포인트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면세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지급수수료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0.2%포인트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는 판단이다.

안 연구원은 "EU FTA 발효 시 신규 유럽계 화장품의 진출이 활발히 일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백화점 화장품 10대 브랜드 중 6개가 EU국가 제품이기 때문에 EU 국가 화장품의 마케팅 비용 증감률은 필히 지켜봐야할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또 설화수 런칭이 기존 10월에서 11월로 미뤄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축소된 만큼 화장품 성수기인 연말과 새해, 춘절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안 연구원은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