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카오 카지노조사협력국은 지난달 마카오 카지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나 급증한 163억파타카(약 2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달에 비해서도 20% 늘어난 것으로,지난 5월(171억파타카)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은 수입을 올렸다.
지난달 매출이 급증한 것은 남아공월드컵이 끝나면서 카지노 고객들이 돌아온 데다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맞물린 데 따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월드컵이 한창이던 지난 6월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은 전달에 비해 20%나 감소했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의 분석에 따르면 월드컵이 폐막한 지난달 11일 이후 카지노 매출이 본격적인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비드 카츠 제프리스앤드컴퍼니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마카오 매출은 예상을 크게 웃돈다"며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카지노 사업은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런 피셔 CLSA 도박산업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마카오 카지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마카오의 주 고객인 중국인을 겨냥해 싱가포르가 올해 카지노를 개장하고 대만도 카지노 개장을 추진하면서 장기적으로 마카오의 고성장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마카오 정부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카지노 일변도에서 관광 컨벤션 등으로 성장동력을 다원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마카오는 2006년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제치고 매출 기준 세계 최대 도박 시장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은 1190억파타카로 전년에 비해 9.7% 증가했다. 올 들어 7월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5% 증가한 1022억파타카로 집계됐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