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안드로이드폰의 신규 이용자 수가 지난 2분기 애플 아이폰을 처음으로 앞섰다고 미 시장조사 기업 닐슨이 2일 발표했다.

닐슨에 따르면 지난 4~6월 미 스마트폰 신규 시장에서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점유율이 33%로 가장 높은 가운데 안드로이드폰이 27%로 2위를 차지,23%로 3위를 기록한 아이폰을 제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아이폰 점유율은 34%에 달했던 데 반해 안드로이드폰은 6%에 불과했다.

안드로이드폰이 이처럼 선전한 이유는 모토로라와 HTC,삼성과 LG 등 여러 휴대폰 회사들이 다양한 안드로이드폰 모델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혀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폰 '드로이드'가 미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와이어리스를 통해 판매되고,대만 HTC의 '에보(Evo) 4G'는 6월부터 미 3위 이통사 스프린트넥스텔이 공급을 맡는 등 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이 꾸준히 늘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안드로이드폰의 성장세는 급속도로 진행 중이다. 영국 정보기술(IT)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분기 안드로이드폰 판매는 전 세계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6% 증가했다.

하지만 미 스마트폰 전체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의 점유율은 13%로,블랙베리(35%)와 아이폰(23%)에 비해 여전히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이폰 이용자들 중 89%가 향후 아이폰을 다시 사겠다고 밝힌 데 반해 안드로이드폰은 71%가 재구매 의사를 표시하는 등 아이폰 측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