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요미우리 공동 韓·日 기업인 설문] 존경하는 기업인, 日 "이건희·정몽구" 韓 "마쓰시타·이나모리"
일본 기업인이 가장 벤치마킹하고 싶은 한국 기업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반면 한국 기업인이 제일 벤치마킹하고 싶은 일본 회사는 게임업체인 닌텐도로 나타났다.

두 나라 기업인에게 각각 상대국 기업 중 벤치마킹하고 싶거나 주목하고 있는 회사를 2개사까지 들라고 했다. 그 결과 일본에선 71%가 삼성전자라고 대답했다. LCD(액정표시장치) TV와 반도체 등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며 앞서 달려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일본 기업의 라이벌이자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셈이다. 두 번째로 많이 꼽은 기업은 현대자동차(21%).일본 기업인들은 '신흥국 시장을 일찌감치 공략한 선견지명'(A 해운회사)과 '급속한 품질 향상'(B 자동차회사)을 현대차에 주목하는 이유로 들었다. 다음은 LG전자(18%) 포스코(9%) 현대중공업,한국전력,한화,롯데(각 2%) 등이었다.

한국 기업인은 일본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닌텐도(26%)를 가장 많이 꼽았다. 평범한 기술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더해 닌텐도DS 위(Wii)와 같은 혁신적 히트제품을 쏟아낸 비결을 배우고 싶다는 이유였다. 두 번째는 도요타자동차(25%)였다. 올초 대규모 리콜(회수 후 무상수리) 사태로 품질 신뢰에 상처를 받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생산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다음은 소니(11%) 혼다(10%) 일본전산(8%) 캐논(7%)이었다.

상대국 기업인 중 훌륭하다고 생각하거나 주목하는 사람(2명까지 복수 응답)으론 한국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이라고 대답한 일본 기업인이 28%로 가장 많았다. 끊임없는 혁신과 글로벌 경영판단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다음은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7%) 삼성전자의 이윤우 부회장, 최지성 사장(각 5%) 구본무 LG 회장(4%) 등을 꼽았다.

한국 기업인이 가장 훌륭하게 생각하는 일본 경영자는 전자회사 파나소닉의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 전 회장과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각 23%)이었다. 다음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13%) 혼다 소이치로 혼다 창업자,나가모리 시게노부 일본전산 사장,야마우치 히로시 닌텐도 고문(각 8%) 순이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