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코스피 지수는 1840선의 박스권 상단흐름이 이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4분기에는 20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입니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 바짝 다가선 3일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같은 진단을 내놨다.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이나 소비자심리지수 등 매크로지표가 여전히 하락세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박스권을 보인다는 것. 그러나 오는 10월 중국과 한국 등 이머징마켓의 매크로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4분기에는 2000선 돌파한다는 전망이다.

은 센터장은 "최근의 상승세는 미국의 금융과 한국의 IT(정보기술) 자동차 등의 기업실적이 좋기 때문"이라며 "매크로 지표의 의미있는 상승전환이 없으면 추세적 상승은 힘들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상승은 4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4분기 상승을 염두에 둔다면 당분간 쉬어가는 것과 업종 순환매에 주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상반기에 IT와 자동차가 시장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소재산업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전했다.

매크로지표의 반전은 선진국보다는 이머징마켓에서 먼저 일어날 것이고, 이때 인프라구축에 필요한 철강 화학 업종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또 이머징마켓의 성장세를 감안해 내수주 중에서는 중국이나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지수상승에 따른 펀드환매 압력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국민연금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이 한국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 펀드환매에 따른 큰 충격은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은 센터장은 "현재 시장을 이끌고 있는 수급의 중심세력은 기관이 아니라 외국인과 랩 자금"이라며 "한국시장은 금리인상 등으로 매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외국인이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