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양극화되면서 '짝퉁'시장에서도 중저가 브랜드 상품이 유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루이비통이나 버버리 등 1급 명품보다는 쿠바(Kooba) 어그(Ugg)같이 덜 알려진 중저가 유명 브랜드 짝퉁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저가 유명 브랜드 짝퉁 제품은 소비자들이 진품으로 착각하기 쉬워 가격을 상대적으로 높게 받을 수 있고,진품업체의 감시망도 상대적으로 약해 안전하게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100달러짜리 루이비통 가방은 누구나 짝퉁으로 의심하지만 190달러짜리 쿠바백(진품 가격은 295달러)은 소비자들이 진품으로 생각하기 쉽다. 또 이들은 진품업체 웹사이트에서 상품 카탈로그를 그대로 가져와 온라인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고객들은 구별하기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짝퉁 제조업체들이 심지어 진품보다 가격을 비싸게 받고 파는 사례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호주 신발 제조업체 어그사는 지난해 세계에서 6만켤레의 짝퉁제품을 압수했다. 또 짝퉁제품을 판매하는 2500개 웹사이트를 적발했고,이베이에도 2만개의 짝퉁리스트가 올라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신발의 기본모델은 약 140달러다. 폴리앤드코리나(Foley&Corinna) 관계자는 "485달러에 팔리는 우리 회사의 시티토트 가방도 이베이에 수많은 짝퉁 제품이 올라와 있다"며 "대부분 색깔과 재질이 완전히 다르지만 소비자들은 구별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