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국제 커피 가격이 1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고급 품종인 아라비카 커피 공급 부족이 커피 값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아라비카 커피 9월 인도분 선물은 지난달 30일 뉴욕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전날보다 1.88% 상승한 파운드당 1.7630달러에 거래됐다.커피 가격은 이날 상승으로 지난 한주간 6.8% 올랐다.아라비카 커피는 이날 장중 한때 1.7875달러까지 치솟아 199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커피가격은 지난 2월25일 파운드당 1.2770달러까지 밀리는 등 안정세를 잠시 보이다가 지난 6월초부터 급등세를 보여왔다.국제커피협회는 “커피 소비량은 늘어난 반면 커피 공급량은 줄어 당분간 커피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커피 가격은 브라질산 고급 커피가 출시되는 올 연말까지는 파운드당 2달러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유럽의 한 커피제조업체 관계자는 “투기자금의 선물매수 포지션이 늘어나고 있어 오는 10월까지는 커피 시장이 혼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급 커피 주요 산지인 콜롬비아의 지난해 커피 생산량은 바다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 등 기상악화로 30% 이상 감소했다.콜롬비아의 커피 생산량은 다음 수확 시즌에 평년치를 회복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