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부진 우려 때문에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은 상승장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회사 톰슨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336개 S&P500지수 편입 회사 중 75%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고,10%가 시장 예상과 같은 실적을 공개했다. 잭 어블린 해리스 프라이빗뱅크 수석 투자담당자는 마켓워치를 통해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와 기업의 비용절감 노력 덕분에 기업 이익이 급증했지만 이 같은 기업들의 이익 증가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 발표되는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5일)와 7월 실업률(6일) 등 고용 통계에 집중되고 있다. 2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4%로 둔화된 데다 성장률이 더욱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 기업들이 인력 채용을 꺼리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 최근 "미 경제가 현재 수준(9.7%)의 실업률을 유지하기 위해 연 2.5%의 경제 성장을 기록해야 한다"고 발언한 점에 비춰볼 때 고용 전망이 밝다고 진단하기 어렵다.

마크 잔디 무디스이코노미닷컴 이코노미스트는 "인구센서스 조사원 15만명이 고용인구에서 빠지고 대신 민간에서 10만명가량의 일자리를 창출해 결과적으로 비농업 부문에서 5만명가량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2일 버지니아주 샬레스톤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하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도 투자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