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과 납품계약을 맺은 중소 상장사들이 잇따라 급등세다. '공시'만 했다하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급등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2분기 '어닝시즌'이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이 이전보다 약해지고 있으며, IT(정보기술)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이 제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개별종목을 위주로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30일 코스닥 업체인 로체시스템즈는 전날대비 14.93% 급등한 462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은 매매일 기준으로 3일 만에 급반등세다.

로체시스템즈는 이날 오후 공시를 통해 오는 9월 30일까지 삼성전자 측에 LCD 제조장비를 납품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대금은 102억원으로, 이는 전년도 매출액대비 98%에 해당하는 대규모다.

또 다른 상장사인 톱텍 역시 삼성전자와 258억원 규모의 LCD 제조설비를 납품키로 했다고 밝힌 뒤 장중 한때 13% 가까이 급등했었다. 종가는 전날보다 4% 가량 올랐다.

삼성전자와 77억원 규모의 LCD 장비를 공급키로 한 에버테크노 주가도 장막판 매수세가 몰리며 닷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테크윈이 타법인지분 취득 공시 이후 5% 가까이 급상승했다. 이날 이 회사는 군사관련 장비업체인 삼성탈레스의 지분 50%(1350만주)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지분인수를 계기로 삼성테크윈은 CCTV, 로봇 사업 등에서 시너지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당분간 주도주가 없는 '종목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이 줄어들면서 대형 IT 등 기존 주도주들이 제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월말 월초에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ISM제조업지수 등) 매크로 변수가 당초 예상보다 나쁜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여 지수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초까지 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 있는 구간에 있고, 당분간 주도주가 부재한 종목장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