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쉬어가는 코스피, 박스권 다시 갇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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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쉬어가는 흐름을 보이며 상승장에 대한 희망적인 청사진이 다소 빛바래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8일 2년 여 만에 종가기준 1770선을 달성하는 등의 강세를 멈추고 장중 1760선 아래로 밀려났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20분 현재 전날보다 0.82% 하락한 1756.28을 기록 중이다.
지난주 유럽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기점으로 세계 주식시장의 안도랠리가 진행됐고, 이와 함께 코스피 지수 역시 강세를 보였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 완화와 차별화된 국내 증시 경쟁력을 바탕으로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지만, 가격 부담과 펀드 환매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놓았지만 지수를 이끌 동력이 되지는 못했다. 오히려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실적 발표 시기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지수 강세를 단순한 박스권 구간 상향 조정인지, 아니면 추세적인 상승세로 판단해야 할지 다소 엇갈리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긍정론자들은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개선된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현상 완화와 함께 외국인이 추가적으로 '사자'세를 나타내면서 지수 상승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 역시 이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 지수 기준 한국증시의 12개월 이후 기준 PER은 8.9배 수준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달에는 지난해 8월부터 진행된 코스피 지수 1540~1750 박스권 상단 돌파에 성공하며 새로운 상승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올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 목표치는 1900으로 제시했지만, 이는 1900선을 고점으로 떨어진다는 의미가 아닌 내년 상반기까지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라며 "경기선행지수가 4분기에 저점을 기록하면서 증시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올해 대세 상승장이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진국의 경기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현 시점은 한 단계 레벨업된 박스권으로 판단된다"며 "현재가 박스권 상단으로 3분기 코스피 지수가 고점을 기록한 후 4분기에 조정을 받는 형세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펀드 환매는 지수 상승 뿐 아니라 기존 주도주 역할을 맡았던 IT(정보기술)주들에도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전기전자 업종에 기관 매도가 집중되면서 지수 하락폭은 크지 않음에도 상대적으로 업종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사상 최고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엔화 강세 등을 고려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효과가 부각될 경우에는 철강,정유, 화학, 해운, 기계 등 중국관련 업종이, 엔고에 따른 수혜가 부각될 경우에는 반도체, 가전 등 정보기술과 자동차 업종 등 핵심 산업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30일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20분 현재 전날보다 0.82% 하락한 1756.28을 기록 중이다.
지난주 유럽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기점으로 세계 주식시장의 안도랠리가 진행됐고, 이와 함께 코스피 지수 역시 강세를 보였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 완화와 차별화된 국내 증시 경쟁력을 바탕으로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지만, 가격 부담과 펀드 환매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놓았지만 지수를 이끌 동력이 되지는 못했다. 오히려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실적 발표 시기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지수 강세를 단순한 박스권 구간 상향 조정인지, 아니면 추세적인 상승세로 판단해야 할지 다소 엇갈리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긍정론자들은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개선된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현상 완화와 함께 외국인이 추가적으로 '사자'세를 나타내면서 지수 상승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 역시 이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 지수 기준 한국증시의 12개월 이후 기준 PER은 8.9배 수준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달에는 지난해 8월부터 진행된 코스피 지수 1540~1750 박스권 상단 돌파에 성공하며 새로운 상승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올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 목표치는 1900으로 제시했지만, 이는 1900선을 고점으로 떨어진다는 의미가 아닌 내년 상반기까지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라며 "경기선행지수가 4분기에 저점을 기록하면서 증시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올해 대세 상승장이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진국의 경기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현 시점은 한 단계 레벨업된 박스권으로 판단된다"며 "현재가 박스권 상단으로 3분기 코스피 지수가 고점을 기록한 후 4분기에 조정을 받는 형세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펀드 환매는 지수 상승 뿐 아니라 기존 주도주 역할을 맡았던 IT(정보기술)주들에도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전기전자 업종에 기관 매도가 집중되면서 지수 하락폭은 크지 않음에도 상대적으로 업종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사상 최고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엔화 강세 등을 고려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효과가 부각될 경우에는 철강,정유, 화학, 해운, 기계 등 중국관련 업종이, 엔고에 따른 수혜가 부각될 경우에는 반도체, 가전 등 정보기술과 자동차 업종 등 핵심 산업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