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열었다.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등 3조8200억원 이익을 낸 부품 사업의 약진이 기록 달성의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연결기준(해외법인 포함)으로 매출 37조8919억원,영업이익 5조142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영업이익은 87.5% 각각 급증했다.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에 사상 최대인 4조41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최고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록 경신의 견인차는 반도체 부문이었다.2분기에만 사상 최대 규모인 2조9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윈도7 출시에 따른 PC 교체 수요 증가와 세계적인 스마트폰 열풍에 따른 플래시메모리 수요 증가 등으로 메모리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지난 3년간의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호황기에 대규모 이익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다.LCD 부문도 3차원(D) TV,발광다이오드(LED) 패널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로 1조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올렸다.

증권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한번의 실적 기록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상반기 누계로 9조4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연간 기준으로는 20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동안 전 세계 제조업체 중 연간 20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회사는 제너럴일렉트릭(GE)과 도요타밖에 없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 100조(136조원)-영업이익 10조(10조9200억원)원대’ 동시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30일 중간 배당으로 주당 5000원,총 7470억원을 현금 배당키로 결정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