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골프회원권 신규 분양 시장은 '잔뜩 흐림'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분양 시기를 미뤄왔던 골프장들이 한꺼번에 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새로운 골프 8학군'으로 떠오른 가평 춘천 등에 물량이 집중됐다. 교통망이 신설되면 주변에 신규 골프장이 들어서게 마련이다. 2000년대 초 완공한 제2중부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와 평택~음성 간고속도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7월 개통한 서울춘천고속도로 주변은 서울 강남에서 골프장까지 접근성이 좋아진 데다 청정 지역이라는 환경적인 요인까지 작용해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가격과 입지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올해 분양 결과는 신통찮았다. 분양 물량 증가가 기존 회원권의 가치 하락을 불러왔고 기존 회원권 가격이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분양 상품이 비싸 보이는 악순환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기존 회원권의 거래량이 감소하고 시세 하락까지 겹쳐 어려움은 더 커졌다. 남유럽 재정위기,천안함 침몰사고 등도 정치 및 사회 이슈에 민감한 골프회원권 고객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앞으로는 어떨까. 서울춘천고속도로 주변 분양이 마무리되면 수도권에서 새로운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수도권 인접 지역에서 새로 골프장이 들어설 지역은 홍천 양평 장호원 등으로 서울에서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나쁘다. 현재 회원권 가치로는 수도권 핵심 지역에서 새로운 골프장을 건립할 수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00년 이후 용인에서는 신규 골프장 건립이 없다. 땅값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골프장 건설비용이 증가해 신규 회원권을 공급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