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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양산전, 美·獨업체 제치고 '유엔조달'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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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단 공항 항공등화시스템, 1600만달러 규모 수주
    국내 중소기업이 아프리카 수단의 3개 공항에 설치할 항공등화시스템을 유엔으로부터 첫 수주했다.

    항공등화시스템 전문업체인 유양산전(대표 임대영 · 51 · 사진)은 최근 유엔평화유지군 비행장으로 사용할 수단의 엘제네이아 · 엘파샤 · 니알라 등 3개 공항에 설치할 1600만달러 규모의 항공등화시스템을 유엔 조달본부로부터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회사가 유엔조달시장에서 대규모 물량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수주는 미국 크로스하인드,독일 하니웰과 ADB,핀란드 세프게이트 등 글로벌 기업과의 피말리는 경쟁 끝에 따낸 값진 성과다.

    임대영 대표는 "유엔조달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1년 정도 철저히 준비했다"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유엔 측이 가격 인하를 요구했지만 기술 · 가격 · 납기경쟁력에서 자신있어 거절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수단 현지의 작업현장은 유엔평화유지군이 주둔하고 있지만 내전의 한복판이기 때문에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는 프로젝트"라며 "완벽한 시공으로 한국의 기술력을 유엔에 각인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내년 2월부터 6월까지 제품공급 및 시공을 끝내야 한다. 이에 따라 현재의 생산설비로는 물량을 공급할 수 없어 20억~30억원을 투자해 설비증설 공사에 들어갔다. 임 대표는 "유엔에서 수주한 데 이어 이집트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과의 수출계약도 잇따르고 있다"며 "평일엔 오후 10시까지 잔업을 해야 하고 토 · 일요일에도 특근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유양산전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게된 것은 1975년 창업한 이래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돕는 항공등화시스템 분야에서 한우물을 파온 덕분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일본제품을 모방하면서 기술을 확보하던 단계였다. 하지만 인증획득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연방항공규격(FAA)을 2000년 따내면서 해외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했다.

    2004년 일본 나고야 중부신공항 입찰에서 일본 업체를 따돌리고 60만달러어치의 항공등화시스템을 수주,화려하게국제무대에 데뷔했다. 2007년 오사카 간사이공항(150만달러) 등화시스템 수주전에서도 일본기업을 제치면서 국제적인 신인도를 키웠다.

    이 회사는 인천국제공항을 비롯 김포 · 청주공항, 성남 · 서산 · 포항 · 군산 · 양구비행장 등 국내 대부분의 민간 및 군비행장에 항공등화시스템을 설치했다. 해외에서는 자이툰부대가 주둔한 이라크 아르빌공항을 비롯 이탈리아 호주 캐나다 스페인 벨기에 파키스탄 등 39개국 80곳 이상의 공항에서 시공했다.

    임 대표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70% 정도 늘어난 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현재 할로겐 램프를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에너지 절감효과가 뛰어난 LED램프로 변경해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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