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전자기센터 김문석 책임연구원팀은 29일 1000만분의 1 수준의 정확도를 갖는 교류전압 측정기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양자현상을 구현하는 초전도 접합소자인 ‘조셉슨소자’를 이용해 기존 방법보다 훨씬 정확한 교류전압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직류전압과 달리 교류전압은 시간에 따라 신호가 변하고 서로 다른 주파수를 가진 여러 미세신호들이 섞여 있어 정확한 측정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또 교류전압의 정확한 측정은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효율화의 관건으로 여겨지고 있어 미국 등 선진국은 이미 조셉슨 교류표준기 개발 등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측정기는 최대 2.2 V(볼트)의 교류전압을 측정할 수 있으며 가용 주파수 범위는 극 저주파~수백 ㎐(헤르츠)이다.연구진은 이번 측정기 개발로 기업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열·전압변환기의 정확한 성능평가가 가능해지고 전력계·지진계·아날로그-디지털 변환기 등 전기관련 측정 장비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김문석 책임연구원은 “경우에 따라 가변하던 교류 표준을 양자현상을 이용한 불변의 표준으로 대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측정 범위와 주파수를 확장시키는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