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맨이 국회의원의 꿈을 이뤘다. "

한나라당 김호연 당선자(55)의 주변 사람들이 그를 보고 하는 농담이다.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식품업체 빙그레의 총수였던 김 당선자는 한화그룹 창업주인 고(故) 김종희 회장의 차남으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친동생이다. 충남 천안은 김 당선자의 백부인 고 김종철 전 한국국민당 총재가 6선을 기록했고,숙부 김종식 의원이 13대 의원으로 활동한 지역구다.

김 당선자 또한 이런 집안 분위기를 물려받아 경영과 정치 두 마리 토끼에 모두 욕심을 냈다. 우선 경영 능력부터 인정받았다. 그는 1992년 부채비율이 4183%에 달하던 빙그레를 맡아 2007년 매출 5395억원,영업이익 463억원의 우량 기업으로 키웠다. 기업을 키우긴 했지만 공격적인 성품은 아니라는 것이 주변의 평.여러 번 생각하고 행동하는 신중한 스타일이며 부하 직원의 잘못을 지적할 때도 세 번 이상의 기회를 주는 것이 그의 원칙이라는 것.

하지만 정계 입문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충남 천안을 지역구에 출마하기 위해 2008년 한나라당에 입당했으나 당시 박상돈 자유선진당 후보에게 졌다.

그러나 포기할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을 깨고 총선 이후에도 계속해서 지역에 머무르면서 충청남도 새마을회 회장,자유총연맹 천안 지부장,노인회 자문위원장 등을 맡아 표밭 다지기에 열중했다.

김 당선자는 "섬기고 봉사하는 자세로 일하겠다"며 "부채 4000%의 적자기업(빙그레)을 10여년 만에 7000억원 흑자기업으로 전환시킨 능력을 의원으로서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라고 뽑아준 만큼 공약으로 내건 '과학벨트 천안 유치'는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박신영/심성미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