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28일 증권업종에 대해 "거래대금 증가과 랩어카운트 시장이 점진적인 수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Overweight(비중확대)'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박선호 연구원은 "최근 환경은 저금리 지속, 유동성 증대, 경기 회복으로 주식형 펀드의 성장이 본격화됐던 2005년의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며 "결국 최근 랩어카운트 시장의 성장은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금→공모펀드→사모펀드로의 투자시장 세분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 랩 시장은 공모형에서 사모형 상품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적 투자 자금의 수요처로 작용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공모 펀드와의 안정화를 통해 시장 내 투자 상품으로서의 한 부분을 이룰 것"이라고 진단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년말 전체 랩어카운트 시장은 36조원으로 추정되며 자문형 랩 시장은 5조5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고수수료 상품인 자문사형 랩의 성장으로 평균 수수료율은 2009회계연도 34bp에서 2010회계연도 39bp로 상승, 2010회계연도 증권사 랩관련 수수료 수익을 1576억원으로 전년대비 112%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랩시장의 성장에 따라 종목별로는 자문형 랩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증권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박 연구원은 전망했다. 최소 가입 금액이 존재하는 상품 특성상 고액 자산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아직 시행 여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은행의 적극적인 시장 진입을 가정할 때는 금융지주 계열사의 증권사도 수혜 폭이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새로운 자금 유입을 통해 최근 증권사의 주식형 랩잔고 증가가 주식형 펀드 판매잔소 감소분을 웃돌고 있다"며 "수익 개선 효과가 미미하다는 시장 우려와를 달리 개별 증권사의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이후 랩어카운트와 거래대금 증가는 증권주 주가 상승을 견인할 촉매제로 작용하며 ROE 개선 기대감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