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일본 노무라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넥슨은 내년 중 일본 증시 상장을 위해 회사 내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승우 넥슨 재팬 대표는 28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최근 몇 년 간 진행해온 상장 이슈와 관련해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최 대표는 "일본 내 상장 주관사 1위인 노무라증권과 함께 심사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힘들겠지만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내년에는 상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일본을 상장 무대로 택한데 대해 "일본은 게임의 메카고 이왕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다면 진정 승부해서 검증받아야 할 시장"이라며 "국내에서 글로벌화를 많이 얘기하지만 한국 기업이 장사만 하는게 아니라 상장을 통해 우리 전 세대가 못한 것을 한 번 해 보자는 생각이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장 자체가 쉬운 반면 상장 이후 관리에 신경써야 하는 미국 시장과 달리 일본의 경우 상장하기까지의 심사과정이나 서류작업이 무척 까다로운 만큼 꼼꼼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노무라증권 역시 한국 기업 최초의 일본 증시 상장인 만큼 자신들의 명성을 위해서라도 더욱 더 엄격한 심사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주관사 심사를 통과할 경우 시장 심사는 큰 문제가 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장 후 예상되는 기업가치에 대해 그는 "국내에서 상장한 엔씨소프트, 나스닥에서 상장한 중국 게임업체, 일본에서 상장한 모바일 게임업체 등과 넥슨은 또 다르다"면서 "마땅한 비교대상이 없어 정확한 추정은 어렵지만 우리 나름의 기대치는 있다"고 밝혔다.

최근 엔도어즈와 게임하이 인수로 M&A 시장 큰 손으로 부상한 넥슨은 향후에도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국내는 물론, 일본이나 중국, 미국, 유럽 등 모든 지역에서 M&A의 문을 항상 열어놓겠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국내와 일본, 미국, 중국 등 각 현지법인들은 자신들의 시장 상황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고 필요하다면 M&A나 다른 모든 방법을 통해서라도 대응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이나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 등 새로운 플랫폼이 장기적인 추세인지 충분한 정보를 모은 뒤에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넥슨의 주요 해외법인장들은 8월 중 회의를 갖고 각 지역에서 그동안 관찰한 시장 흐름이나 새로운 플랫폼 대응방안을 공유하고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고민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 라이선스 등의 사업 진출 여부에 대해 최 대표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 해야 한다"면서 "다만 캐릭터 사업을 한다면 개발력이 필요하고 헬로키티나 디즈니만큼 키워낼 수 있어야 하는데 힘든 과제"라고 전망했다.

일본 온라임 게임 시장에 대해 그는 "비교적 경기를 덜 타던 온라인 게임 역시 최근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우리 뿐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같은 상황인 만큼 1등이나 2등과 같은 숫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30년이 될지, 50년이 될지 모르지만 정말 훌륭한 게임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을 10단계로 나눈다면 한국법인은 5∼6단계, 중국과 일본, 미국은 3단계, 유럽은 이제 2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쿄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