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출현한 펀드환매, 그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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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의미있는 상승세를 펼칠 때마다 펀드환매에 발목이 잡히고 있어 그 끝이 어디인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2년여 간의 횡보를 끝내고 1800선 회복을 눈앞에 두자 어김없이 펀드환매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87포인트(0.04%) 내린 1768.31로 장을 마감하며 3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실제 이날 투신은 2649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억누른 주범으로 떠올랐다. 최근 투신권이 들고 있는 주가지수선물이 거의 없었다는 시장 분석을 감안하면 이날 순매도 물량 대부분은 펀드환매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 돌파의 시금석으로 여겨진 1750선에 올라설 당시에도 펀드환매는 봇물을 이뤘다. 코스피지수가 1758.01을 기록한 지난 14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3470억원이 빠져나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보수적 투자자들의 펀드설정 물량이 몰려 있는 1800선대에서는 이른바 '펀드런'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기다렸던 '앵그리 머니'(angry money)들이 수익률 회복과 함께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체 조사결과, 코스피지수 1700-1800선대에 설정된 13조7000억원 중 1조1000억원의 잔존 물량이 마지막 소화되는 단계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1800-1900선대에 설정된 12조1000억원은 그대로 남아 있어 수급상 불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코스피지수 1900-2000선대에는 12조3000억원, 2000-2100선에서는 4조2000억원의 펀드 잔존 물량이 쌓여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800선 돌파를 앞두면서 그 동안 수익률 회복을 노려온 펀드투자자들의 환매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마디 지수대에서의 펀드환매 타격은 기조적 상승의 '통과의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재천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2004년 이후 코스피지수 1700-1800선대에 들어온 펀드 자금들이 본전 구간에 들어서면서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상당기간 수급에 미치는 기관의 환매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여전히 낮은 시중금리와 부동산 침체 등으로 환매자금이 주식시장을 완전히 떠나지는 못하고 있다"며 "증권사 랩 어카운트 상품 등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수급상 큰 불안 요인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2년여 간의 횡보를 끝내고 1800선 회복을 눈앞에 두자 어김없이 펀드환매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87포인트(0.04%) 내린 1768.31로 장을 마감하며 3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실제 이날 투신은 2649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억누른 주범으로 떠올랐다. 최근 투신권이 들고 있는 주가지수선물이 거의 없었다는 시장 분석을 감안하면 이날 순매도 물량 대부분은 펀드환매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 돌파의 시금석으로 여겨진 1750선에 올라설 당시에도 펀드환매는 봇물을 이뤘다. 코스피지수가 1758.01을 기록한 지난 14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3470억원이 빠져나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보수적 투자자들의 펀드설정 물량이 몰려 있는 1800선대에서는 이른바 '펀드런'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기다렸던 '앵그리 머니'(angry money)들이 수익률 회복과 함께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체 조사결과, 코스피지수 1700-1800선대에 설정된 13조7000억원 중 1조1000억원의 잔존 물량이 마지막 소화되는 단계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1800-1900선대에 설정된 12조1000억원은 그대로 남아 있어 수급상 불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코스피지수 1900-2000선대에는 12조3000억원, 2000-2100선에서는 4조2000억원의 펀드 잔존 물량이 쌓여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800선 돌파를 앞두면서 그 동안 수익률 회복을 노려온 펀드투자자들의 환매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마디 지수대에서의 펀드환매 타격은 기조적 상승의 '통과의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재천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2004년 이후 코스피지수 1700-1800선대에 들어온 펀드 자금들이 본전 구간에 들어서면서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상당기간 수급에 미치는 기관의 환매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여전히 낮은 시중금리와 부동산 침체 등으로 환매자금이 주식시장을 완전히 떠나지는 못하고 있다"며 "증권사 랩 어카운트 상품 등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수급상 큰 불안 요인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