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014년까지 총 5조1000억원을 투자해 유무선 토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확산에 따라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는 WiFi(와이파이) 10만 국소 구축, WiBro(와이브로) 커버리지 확대로 무선 인터넷 이용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위한 클라우드컴퓨팅 전환을 추진한다.

2011년에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부문에서 매출 1조12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KT(회장 이석채)는 27일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표현명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무선데이터 시장 활성화 전략을 밝혔다.

표 사장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디바이스의 출현과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 등으로 인해 무선데이터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4년까지 5조1000억원을 투자해 유무선 토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대한민국을 ‘모바일 원더랜드(Mobile Wonderland)’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KT 3G망의 데이터 트래픽은 지난 6개월 동안 3배 가량 증가했고 스마트폰 고객(300MB)은 일반폰 고객(14MB) 대비 1인당 월 평균 21배의 데이터 용량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의 경우 모건스탠리의 조사에 의하면 AT&T는 2006년 이후 3년 동안 데이터 트래픽이 50배 증가했고,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전 세계 무선데이터 트래픽은 비디오를 중심으로 약 39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치는 ITU(국제전기통신연합)가 지난 2005년에 예측한 값보다 90배 가량 차이가 난다.

현재 KT의 3W(WCDMA, WiBro, WiFi)네트워크별 트래픽 비율은 1 : 2 : 7 정도로서 총 데이터 트래픽의 90%를 와이파이와 와이브로에서 수용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면 2014년 KT의 데이터 트래픽은 LTE가 도입되더라도 3G와 LTE를 합한 수용량의 4.5배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KT는 예상하고 있다.

표 사장은 “데이터 트래픽 증가를 대비해 3G 및 LTE만으로는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VOD/MOD등 대용량 데이터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 가능토록 함으로써 데이터 트래픽을 경제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망을 확대 구축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에 따라 현재 2만 8천국소의 올레 와이파이존을 올 연말까지 4만 국소, 2011년 말까지 10만 국소로 확대 구축할 예정이다.

또 고객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단말 USIM인증, 단말과 AP(Access Point, 무선랜공유기) 무선 구간에는 WPA(무선 구간 암호화) 적용에 이어, 단말과 서비스 게이트웨이 구간 전체를 암호화하는 I-WLAN을 연말까지 모든 와이파이망에 적용함으로써 보안성을 높일 방침이다.

현재 서울 및 수도권 19개시에서 구축된 와이브로망을 올 10월까지는 5대광역시와 경부/중부/호남/영동 고속도로로 확대하고, 내년 3월 전국 84개시와 서해안/남해/신대구-부산 고속도로에 추가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또한 KT는 복잡한 기능의 모바일 앱과 실시간 데이터 스트리밍이 지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존 컴퓨팅 방식에서는 높은 비용, 낮은 확장성, 성능 저하 등의 한계가 발생함에 따라 서버, 스토리지 등 대규모 데이터 처리의 혁신을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은 올 5월에 신설된 클라우드 추진본부가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6월 28일 국내 통신사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의 개인용 스토리지 서비스인 ‘ucloud’(www.ucloud.com)을 출시해 아이폰, PC 등 단말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오는 8월 기업용 서비스 출시와 지속적 단말 확대 및 추가 기능 제공을 통해 ucloud의 라인업을 확대함은 물론 IaaS 등 본격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서비스를 연내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이와 함께 2011년에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 600만명, 태블릿 PC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1조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