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지난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실적 모멘텀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다.

인도 지연에 따른 건조 차질이 거의 없어진 데다 성수기에 수주한 물량이 건조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도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란 긍정적 시각이 있는 반면 수주 환경 악화를 들어 향후 전망을 어둡게 보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지난 2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며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2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전날 장 마감 후 2분기 영업이익으로 17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28.7% 웃도는 것으로 분기 실적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률 역시 18.4%로 최고의 수익성을 보여 줬다"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뿐만 아니라 전분기 대비로도 증가세가 큰 것은 후판 투입원가가 낮은 가운데 건조 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분기 영업이익률 18%가 놀라운 것은 일회성 요인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12%의 후판가 인상을 감안한다 해도 영업이익률 하락폭은 2%포인트에 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도 올해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2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원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미포조선의 실적 모멘텀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추정돼 올해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도 지연에 따른 건조 차질이 거의 없어진데다 성수기에 수주한 물량이 건조되기 때문에 매출은 작년과 거의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동양종금증권으 2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지만 하반기 수주모멘텀 둔화 우려가 여전하다며 '보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8만원을 유지했다.

이재원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탄탄한 수주실적과 놀라운 이익 증가세 등을 감안하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주가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상반기에 이미 목표 수주량의 대부분을 채웠고 하반기에는 벌크선 신조선 발주 감소로 수주 환경이 상반기 대비 악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반기 만큼의 수주랠리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볼 때 조선주 투자는 수주, 선가, 이익 싸이클에 동시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현대미포조선은 2010년 상반기 중 3대 지표가 모두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수주 싸이클의 하락이 주가 흐름에 부담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