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연합훈련이 26일 공중과 해상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특히 훈련 이틀째인 이날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선 미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 F-22(랩터) 두 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제프리 A 레밍턴 미국 7공군사령관은 오산 미군기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 공군은 이번 훈련에서 한반도 방위능력 개선에 주력하고 한반도 안정을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 안정을 위협하는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격퇴할 만한 충분한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F-22뿐 아니라 주한미군의 주력기인 F-16과 '탱크킬러'로 불리는 A-10기,공중급유기 KC-135,미 해군의 FA-18 등 다양한 항공기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연합훈련을 통해 양국군의 상호 운용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22는 이날 편대비행만 했으며 한반도에서 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속거리 3000㎞,작전반경 700㎞에 이르는 F22는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이륙 후 30분 이내에 북한 영변 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으며 한 시간 이내에 북한 전 지역에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또 기체 표면의 레이더 반사면적이 불과 0.0001㎡에 불과,적의 레이더에 들키지 않는 스텔스 기능도 뛰어나다. 핵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7000t급)와 함께 F-22가 이번 훈련에 참여한 것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F-22는 27일 한 · 미 연합훈련에 본격 투입된다. F-22를 제외한 나머지 양국 공군 전투기들은 이날 강원도 필승사격장과 경기도의 로드리게스 종합사격장,승진훈련장에서 공대지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한 · 미는 또 동해상에서 '대잠 자유공방전 훈련'을 실시했다. 조지 워싱턴호를 중심으로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1만4000t급)과 한국형 구축함(3200t급 · KDX-Ⅰ),양국 잠수함 등 20여척은 동해상으로 침투하는 적의 잠수함을 탐지하고 공격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댄 크로이드 조지 워싱턴호 항모전단장(해군 준장)은 "북한의 군사활동을 매일 관찰하고 있다"며 "이번 훈련의 목적은 미국과 한국이 협동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양국의 합동성 강화로 더 강한 전력을 발휘, 북한을 비롯해 주변 위협을 억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