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나 절도 같은 범죄에서 부터 쓰레기 무단투기 등 경범죄까지 스스로 판단하고 감시할 수 있는 감시카메라가 포스텍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포스텍은 26일 컴퓨터공학과 김대진 교수팀이 지하철 역, 공항 등과 같은 공공장소에 무단 방치된 물건을 발견하거나 각종 도난 사고를 자동으로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이 개발한 ‘무단방치.도난 물체 검출 기술’은 입력돼 있는 영상에서 기존과 다른 영역을 검출한 뒤 그 중 움직임의 변화가 없는 정지영역만을 가려내 이물체의 방치 또는 도난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감시 성능을 높이기 위해 먼저 최대한 많은 정지 영역을 찾은 후 다른 이동 물체에 가려진 정도와 색상차이 정보, 2차 움직임 등을 이용해 최종적으로 정지영역을 찾는 단계적 선택 전략을 이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공공기관이나 공공시설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적용해 폭탄 테러 등의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고 전시물이나 귀중품에 대한 도난 여부를 즉시 알아내 범죄자를 신속하게 검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쓰레기 무단 투기 등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경범죄 예방은 물론 지뢰, 폭탄 등을 색출하거나 적군의 매복을 탐지하는 등 군사적 목적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김 교수는 “이 기술은 이미 상용화된 미국 기술에 비해 성공률은 20% 이상 향상됐고 오작동률도 15% 이상 낮췄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 고정 카메라 뿐 아니라 움직이는 능동 카메라나 모바일 감시 로봇 등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