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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금속재료를 가공해 특정 모양을 만드는 단조산업은 기계공업의 '뿌리'다. 자동차,비행기,산업기계 등 동력으로 움직이는 모든 기계부품에는 예외 없이 단조품이 들어간다. 때문에 한 나라의 단조산업 발전 수준은 곧 그 나라 기계공업의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포메탈(대표 오세원)은 국내 단조산업의 발전역사와 맥을 같이한 41년 전통의 종합단조회사다. 기본적인 자유단조품에서 형단조품,복합단조품,중공단조품,링 단조품,비철 단조품 등 고난이도의 특수단조품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지녔다. 생산품의 종류가 총 720여 가지가 넘어,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고 있다.

기술력이 탄탄해 수요도 그만큼 많다. 꾸준하게 수주를 늘려가면서 1969년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방산부품을 생산하는 삼성테크윈과 두산모트롤,자동차 부품업체 만도,중장비 생산하는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굵직한 기업들이 모두 이 회사 제품을 소재로 쓰고 있다.

㈜포메탈의 성장 열쇠는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에서 찾을 수 있다. 타 단조공장에서는 수익성이 낮아 취급을 기피하거나 양산을 포기하는 고난이도,고품질의 단조품까지 모두 개발하면서 기술 스펙트럼을 대폭 넓혔다. 미국,영국,독일 등 세계 선진 7개국의 선급 단체들로부터 공장품질인증서도 획득했다.

이 회사의 기술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엔진구성 부품 중 하나인 '트위스팅 크랭크샤프트'의 개발이다. 현재도 일반 단순금형으로는 생산하기 어려운 이 제품을 1991년 국내 처음으로 복합단조기술을 이용해 개발,대통령상까지 수상했다. 고가의 전용장비도 없던 때라 더욱 놀라운 결실이다. 현재는 첨단 기술이 필요한 풍력발전기의 기어박스 감속기 부품까지 양산,일본 FMC사를 통해 수출하고 이를 완제품으로 가공하여 미쓰비시중공업과 GE에 납품하고 있다. 이 제품을 통한 수출액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11%를 차지했다. 일본수출의 결실로 같은 해 지식경제부 장관상도 수상했다.

다양한 제품군 확보는 특정산업에 얽매이지 않는 안정된 매출 기반을 만들었다. 매출액은 2001년 194억원에서 2008년 483억원으로 연평균 14%씩 성장했으며,2010년 상반기에 이미 275억원을 달성했다. 연말까지는 550억원을 자신하고 있다. 이 중 자동차산업 · 풍력산업 ·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매출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증가해 내실경영의 전형을 보였다. 특히 장기계약이 많고 고기술이 요구되는 방위산업과 풍력산업의 시장이 커지면서 매출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2012년에는 공장 이전을 앞두고 있다. 충남 서산의 약 4만㎡ 규모 대지에 공장을 옮겨 신규설비를 확충한 후 현재 외주가공을 맡기고 있는 후 공정을 점진적으로 자체 해결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시킬 계획이다. 또 중대형 복합단조제품에 매진해서 2015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코스닥 상장 계획도 순항 중이다. 올 6월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해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오세원 대표는 "5년 후에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서 수출을 전체 매출의 4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