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26일 IT(정보기술) 및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의 상승 모멘텀(동력)이 약화되는 과정에서 지주사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선호주로는 LG, 차선호주로는 두산을 꼽았다.

오진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지주사 주가는 기존 주도주의 모멘텀 약화 과정이나 주가부진 업종의 갭(차이) 메우기 과정 속에서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최근 주도주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지주사가 점차 부각되고 있다는 얘기다.

오 연구원은 또 "금융위기로 위축됐던 기업공개(IPO) 시장 활성화로 지주사가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들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도 자산가격 사이클에 재진입했다"며 자산 레버리지가 큰 지주사 수익률이 좋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주사 가운데 오 연구원은 특히 LG를 주목했다. LG CNS, 실트론, 서브원 등 비상장 계열사의 상장, 혹은 재평가가 기대되서다. 또 브랜드 로열티 및 임대료수익가 추세적으로 늘고 있어 이익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고도 했다.

오 연구원은 "상장 계열사의 경우 LG전자는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고, LG화학은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했다.

LG의 목표주가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역사적 평균 할인율 30%가 적용된 10만원이 제시됐다.

그는 "두산의 경우 두산모트롤 합병과 자체 사업부 실적 호조로 인해 주류 및 테크팩 사업부 매각후 발생한 현금흐름의 공백이 빠르게 메워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하반기 수주와 이익 증가를 동반한 개선이 기대된다"며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 관련 우려도 점차 사그라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에 대한 목표주가는 NAV 대비 할인율 40%가 적용된 14만7000원으로 산정됐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