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SH공사(사장 유민근 · 사진)는 지난해 에너지 저소비형 친환경 아파트를 건설하는 내용의 'SH2030 공동주택 에너지사용 계획'을 수립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이 계획은 아파트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낮춰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 입주자 입장에서는 관리비가 대폭 절감돼 주거만족도가 향상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SH공사는 이 계획을 발전시켜 2025년부터는 자체생산 에너지만을 100% 활용하는 '에너지 제로 하우스'를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SH공사는 이를 위해 기간별로 에너지절감에 관한 기준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이에 맞춰 실행해나가기로 했다. 우선 최근까지 건설된 아파트가 17% 정도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 · 시공됐다면 올해부터 건설되는 아파트들은 30% 이상의 에너지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SH공사 관계자는 "이 아파트를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주택으로 명명했다"며 "2016년까지 친환경주택을 꾸준히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7년부터 2024년까지는 에너지를 60% 이상 절감하고 신재생에너지를 10% 이상 사용하는 '패시브 공동주택'을 건설할 방침이다. 2025년부터는 신재생에너지를 20% 이상 사용하고 현재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80% 이상 절감하는 '에너지제로하우스'를 건설하기로 했다.

주택업계에서는 SH공사의 공동주택 에너지사용 계획이 이미 실용화된 지열과 태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새로운 에너지의 개발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SH공사의 신재생에너지 기술은 은평뉴타운 등 새로 건설된 단지에 적용돼 있다.

은평뉴타운의 경우 가로등에 태양광 전지를 설치해 주변에 있는 가로등에 전기를 공급하고,쓰레기가 소각될 때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난방을 공급하는 시스템도 구축됐다.

SH공사 관계자는 "이 같은 기술이 주거 단지에 적용됨으로써 탄소 발생과 관리비 부담을 낮추고 자연과 인간이 윈윈(Win-Win)하는 쌍방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며 "SH2030 공동주택 에너지사용계획을 통해 보다 발전된 저소비형 친환경 공동주택을 건설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