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00억 中企, 사우디서 1조 공사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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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엔지니어링, 중국·유럽계 대형업체 제쳐
광케이블 매설…담수·발전 수주에도 청신호
광케이블 매설…담수·발전 수주에도 청신호
연매출 560억원 규모의 중소 기계설비 업체인 대경엔지니어링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억달러짜리 광케이블 매설 공사를 따냈다. KOTRA는 대경엔지니어링이 주도하는 한국 컨소시엄이 사우디 인터넷 · 통신업체인 ITC가 발주한 광케이블 매설 공사 입찰에서 중국,유럽계 대형 업체들을 제치고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중소기업이 일군 '기적'
대경엔지니어링은 1979년 창업,플랜트 설비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업체다. 지난해 매출 560억원을 올렸다. 컨소시엄엔 광케이블 매설 경험이 많은 태경산전이 참여했다. 이관석 KOTRA 사우디 리야드 KBC 센터장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수주전에서 막판에 중국 업체를 제쳤다"며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조만간 나올 담수,발전소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사는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될 계획이다. 1단계로 사우디 국가 광역망 및 메트로망을 설치하고,2단계 작업에선 주요 도시의 지선망을 건설한다. 마지막 단계에선 사우디와 이집트,수단,예멘,오만,아랍에미리트(UAE)를 연결하는 해저 광케이블 설치 공사가 이뤄진다. 공사 기간은 다음 달 시작해 2013년 말까지다. 이 센터장은 "설계에서 시공,각종 자재 조달 등을 한꺼번에 맡는 턴키 방식이기 때문에 국내 기자재 업체에도 납품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의 힘
한국 컨소시엄이 기적을 이룬 동력에 대해 김상철 KOTRA 주력산업처장은 "IT 한국의 위상이 위력을 발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사업은 사우디의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으로 중국은 자산 규모 수십억달러의 공기업을 내세워 이 프로젝트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현덕 대경엔지니어링 이사는 "중국이 워낙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고전하기도 했다"며 "3년여 전부터 사우디 정부 인사들과 연을 맺으면서 한국의 앞선 통신 기술을 적극 홍보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 품질을 좌우하는 접지(케이블 연결)기술에선 한국 기업들이 세계 최고"라고 덧붙였다.
노영철 대경엔지니어링 회장이 중동에서 쌓아 놓은 인맥도 이번 수주에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OTRA 관계자는 "대경엔지니어링 측 현지 에이전시가 사우디 왕자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 조달과 관련,임 이사는 국내외 은행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발주처인 ITC와 이 회사의 모기업이자 사우디 최대 그룹으로 꼽히는 마와리드 홀딩스가 지급 보증을 서 주기로 계약했다"며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막대한 재정을 통신,철도,전력 등 인프라 건설에 쏟아붓고 있다. 이 센터장은 "작년 두바이 사태 이후 글로벌 업체들이 몰리면서 사우디가 중동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 집계 기준으로 사우디에 진출한 한국 업체(작년 말)는 현대건설,삼성엔지니어링,두산중공업 등 11개 대기업과 66개 중소기업 및 18개의 하청기업 등 총 95개가량이다.
KOTRA 관계자는 "이들 95개 업체가 2008~2009년 2년 동안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대금이 110억달러였음을 감안할 때 대경엔지니어링의 이번 수주 규모가 얼마나 큰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중소기업이 일군 '기적'
대경엔지니어링은 1979년 창업,플랜트 설비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업체다. 지난해 매출 560억원을 올렸다. 컨소시엄엔 광케이블 매설 경험이 많은 태경산전이 참여했다. 이관석 KOTRA 사우디 리야드 KBC 센터장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수주전에서 막판에 중국 업체를 제쳤다"며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조만간 나올 담수,발전소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사는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될 계획이다. 1단계로 사우디 국가 광역망 및 메트로망을 설치하고,2단계 작업에선 주요 도시의 지선망을 건설한다. 마지막 단계에선 사우디와 이집트,수단,예멘,오만,아랍에미리트(UAE)를 연결하는 해저 광케이블 설치 공사가 이뤄진다. 공사 기간은 다음 달 시작해 2013년 말까지다. 이 센터장은 "설계에서 시공,각종 자재 조달 등을 한꺼번에 맡는 턴키 방식이기 때문에 국내 기자재 업체에도 납품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의 힘
한국 컨소시엄이 기적을 이룬 동력에 대해 김상철 KOTRA 주력산업처장은 "IT 한국의 위상이 위력을 발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사업은 사우디의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으로 중국은 자산 규모 수십억달러의 공기업을 내세워 이 프로젝트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현덕 대경엔지니어링 이사는 "중국이 워낙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고전하기도 했다"며 "3년여 전부터 사우디 정부 인사들과 연을 맺으면서 한국의 앞선 통신 기술을 적극 홍보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 품질을 좌우하는 접지(케이블 연결)기술에선 한국 기업들이 세계 최고"라고 덧붙였다.
노영철 대경엔지니어링 회장이 중동에서 쌓아 놓은 인맥도 이번 수주에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OTRA 관계자는 "대경엔지니어링 측 현지 에이전시가 사우디 왕자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 조달과 관련,임 이사는 국내외 은행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발주처인 ITC와 이 회사의 모기업이자 사우디 최대 그룹으로 꼽히는 마와리드 홀딩스가 지급 보증을 서 주기로 계약했다"며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막대한 재정을 통신,철도,전력 등 인프라 건설에 쏟아붓고 있다. 이 센터장은 "작년 두바이 사태 이후 글로벌 업체들이 몰리면서 사우디가 중동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 집계 기준으로 사우디에 진출한 한국 업체(작년 말)는 현대건설,삼성엔지니어링,두산중공업 등 11개 대기업과 66개 중소기업 및 18개의 하청기업 등 총 95개가량이다.
KOTRA 관계자는 "이들 95개 업체가 2008~2009년 2년 동안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대금이 110억달러였음을 감안할 때 대경엔지니어링의 이번 수주 규모가 얼마나 큰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