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 중학생 대상 인터넷 강의 시장은 EBS와 메가스터디가 양분하고 있는 고교생 시장과 달리 여러 업체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학습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연령대라는 인식 때문에 상대적으로 교육업체들의 투자가 뒤졌지만 최근 국제중,외국어고,국제고,자율형 사립고 등 입시에서 내신 성적의 비중이 커지면서 인터넷 강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비상교육은 '비상에듀'라는 고교 인터넷 강의에 이어 2008년 중학생 대상 '수박씨닷컴'을 출시해 단기간에 2위로 올라섰다. 지난 15일에는 초등 부분을 분리해 '아이수박씨'라는 학습사이트를 새로 만들고 초등학생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초등 3~6학년을 대상으로 비상교육의 참고서인 '완자','한끝' 등 교재를 중심으로 강의한다.

초등학생 대상 학습지업체로 출발한 교원과 대교 등 후발주자들도 중학생 인터넷 강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교원은 지난해 4월 하이퍼센트를 인수해 중등 온라인 시장에 뛰어든 뒤 초등 학습지 시장에서의 방문판매 노하우를 앞세워 현재 회원 수를 4배로 크게 늘렸다.

대교도 초 · 중등 온라인 학습사이트 '공부와락'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엠게임과 제휴를 맺고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제공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서울대 교육학과와 함께 학생의 능력과 특성 파악이 가능한 심리검사를 개발해 서비스에 나섰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크레듀에서 분리된 중등 학습사이트 '크레듀엠'은 지난 19일 교육기업 ㈜더체인지(옛 김종학프로덕션)에 인수돼 새단장에 나섰다.

메가스터디는 고교 시장에서의 강세를 기반으로 2003년 일찌감치 '엠베스트' 브랜드로 중등 시장에 뛰어들어 현재 시장점유율 1위를 나타내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