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교수의 경제학 멘토링] 균형 GDP의 결정과 총수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사람들은 생활에 필요한 재화와 용역을 구입하여 소비한다. 기업이 새로 공장을 짓고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등 미래의 생산에 대비하려면 그에 필요한 재화와 용역을 구입하여 투자해야 한다. 민간만이 아니라 정부도 재정사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재화와 용역을 구입한다. 수출은 외국인들이 국산 재화와 용역을 구입해 가는 행위다.
국가경제는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하여 GDP(국내총생산) 생산량을 결정하고,만약 물량이 모자라면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것이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값을 순수출이라고 하면 GDP에 대한 경제 전체의 총량적 수요는 소비수요,투자수요,정부재정수요,그리고 순수출수요 등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이 네 가지 수요를 모두 합친 것을 총수요라고 부른다.
일정 기간에 형성된 총수요는 그 기간에 생산되는 GDP의 크기를 결정한다. 기업들은 팔리는 만큼 생산하기 때문이다. 재고가 있더라도 그것이 사전에 미리 계획된 것이라면 그만큼의 재화를 투자용으로 사들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 그러므로 투자수요는 계획된 재고까지 포함하고 총수요는 실제로 팔려 나간 부분에 계획된 재고를 합친 값과 일치한다. 원치 않는 재고가 발생한다면 기업들은 생산량을 줄일 것이므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경제에서 국내 생산 활동은 총수요와 GDP가 일치하도록 생산하려고 한다. 총수요가 부진하면 국내 생산 활동도 부진하고 반대로 증가하면 생산도 활성화된다.
그런데 총수요 확대가 항상 그에 맞는 생산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내 인력을 총동원하고 모든 생산시설을 총가동하더라도 생산량을 늘어난 총수요에 맞출 수 없다면 실질 GDP는 결코 총수요만큼 확대될 수 없다. 과다한 총수요를 공급이 충족할 수 없으면 물가상승 압력이 발생하고 인플레이션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반대로 총수요가 부실하면 이에 따라 생산 활동도 함께 부진하기 때문에 실업이 증가하고 공장 가동률도 저하된다.
일반적으로 시장은 초과수요에 대해서는 가격을 인상하고, 초과공급에 대해서는 인하한다. 공급이 총수요를 못 따라갈 때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설명은 시장기능에 부합하는 설명이다. 그런데 총수요가 공급능력에 미치지 못하면 생산은 총수요에 맞게 줄어들고 실업이 증가한다는 설명은 그렇지 않다. 실업은 노동의 초과공급이므로 시장이론에 따르면 실업이 발생할 때마다 노동의 가격인 임금이 하락하여 실업은 결국 해소되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의 임금은 오를 수는 있어도 내려가기는 무척 어렵다. 임금 삭감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저항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총수요가 부진하여 생산이 위축되고 실업이 발생할 때,시장에 맡기는 것만으로는 실업을 해소할 수 없다. 총수요를 적절히 관리하는 거시경제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총수요가 적절한 크기로 결정되어야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완전고용 수준의 균형 GDP를 달성할 수 있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국가경제는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하여 GDP(국내총생산) 생산량을 결정하고,만약 물량이 모자라면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것이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값을 순수출이라고 하면 GDP에 대한 경제 전체의 총량적 수요는 소비수요,투자수요,정부재정수요,그리고 순수출수요 등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이 네 가지 수요를 모두 합친 것을 총수요라고 부른다.
일정 기간에 형성된 총수요는 그 기간에 생산되는 GDP의 크기를 결정한다. 기업들은 팔리는 만큼 생산하기 때문이다. 재고가 있더라도 그것이 사전에 미리 계획된 것이라면 그만큼의 재화를 투자용으로 사들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 그러므로 투자수요는 계획된 재고까지 포함하고 총수요는 실제로 팔려 나간 부분에 계획된 재고를 합친 값과 일치한다. 원치 않는 재고가 발생한다면 기업들은 생산량을 줄일 것이므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경제에서 국내 생산 활동은 총수요와 GDP가 일치하도록 생산하려고 한다. 총수요가 부진하면 국내 생산 활동도 부진하고 반대로 증가하면 생산도 활성화된다.
그런데 총수요 확대가 항상 그에 맞는 생산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내 인력을 총동원하고 모든 생산시설을 총가동하더라도 생산량을 늘어난 총수요에 맞출 수 없다면 실질 GDP는 결코 총수요만큼 확대될 수 없다. 과다한 총수요를 공급이 충족할 수 없으면 물가상승 압력이 발생하고 인플레이션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반대로 총수요가 부실하면 이에 따라 생산 활동도 함께 부진하기 때문에 실업이 증가하고 공장 가동률도 저하된다.
일반적으로 시장은 초과수요에 대해서는 가격을 인상하고, 초과공급에 대해서는 인하한다. 공급이 총수요를 못 따라갈 때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설명은 시장기능에 부합하는 설명이다. 그런데 총수요가 공급능력에 미치지 못하면 생산은 총수요에 맞게 줄어들고 실업이 증가한다는 설명은 그렇지 않다. 실업은 노동의 초과공급이므로 시장이론에 따르면 실업이 발생할 때마다 노동의 가격인 임금이 하락하여 실업은 결국 해소되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의 임금은 오를 수는 있어도 내려가기는 무척 어렵다. 임금 삭감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저항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총수요가 부진하여 생산이 위축되고 실업이 발생할 때,시장에 맡기는 것만으로는 실업을 해소할 수 없다. 총수요를 적절히 관리하는 거시경제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총수요가 적절한 크기로 결정되어야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완전고용 수준의 균형 GDP를 달성할 수 있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