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경남지역 소주업체 무학이 변경상장 첫날 약세를 나타냈다.

20일 무학은 전날보다 3.13%(170원) 떨어진 주당 52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주가가 급격히 올랐던 데 따른 조정 양상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무학이 저평가돼 있어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계기로 주가가 힘을 받을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무학은 매출 1355억원에 영업이익 276억원,순이익 45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시가총액은 1379억원에 불과해 주가수익비율(PER)이 2.67배,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1배에 머물러 있다.

무학 관계자는 "다른 주류업체들도 대부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만큼 동종 업체 간 비교를 통해 주가가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경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무래도 코스닥시장에 있으면 인덱스펀드 등의 투자 대상에는 포함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론도 있다. 정성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가 소주 '처음처럼'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무학의 텃밭인 부산 · 경남지역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무학 측은 "2005년 출시한 소주 '좋은데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작년부터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