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투자 왜? 어떻게 할 것인가?"

최근 금 가격이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하며 향후 가격 전망에 대해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브프라임발 금융위기를 예측한 누리엘 루비니와 같은 경제학자들은 금 가격은 곧 폭락할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짐 로저스와 같은 유명한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금 가격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언뜻 보기에 비싼 가격에서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의 금에 대한 욕망과 위기시의 가치보존 수단,불안한 달러에 대한 대체투자 대상인 점을 들 수 있다.

최근 금 시장은 과거와 전혀 다른 측면의 수급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금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순매수 전환과 실물 금에 대한 투자수요의 빠른 성장,금 생산 단가의 상승 등이다.

과거에 중앙은행들은 금을 매각해 왔으며 공급량 제한을 위해 유럽 중앙은행들은 금의 매각 한도를 현재 연간 400t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작년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317t의 금을 오히려 순매수 했으며 올 1분기에도 276t을 사들였다.

특히 최대 미 국채 보유국인 중국은 자국에서 생산된 금을 직매입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이를 따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외환보유액에서의 금 편입비중을 현재 5.3%에서 10%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화(gold coin)와 실물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발생하는 투자수요도 주요한 변화다. WGC에 따르면 작년 20금화와 골드바 등에 472t,실물 금ETF 등에 617t의 투자수요가 발생해 총투자수요는 1323t에 이른다. 이는 보석장신구류 수요인 1759t에 육박하는 규모로 이런 실물 금 수요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을 전후해 급증했고 최근에는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몇 년 전과 비교할 경우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실물 금 ETF의 전세계 보유량은 2068t(2일 기준)으로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고와 비교할 경우 6위권에 해당한다.

또한 금의 생산단가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현재 금광 원석의 질이 나빠져서 t당 금 생산량(g/t AU)이 줄어들고 있고,에너지와 투입시간 등의 상승으로 생산 원가가 상승하고 있다. 한때 최대 금생산국이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원석 1t에서 20g 생산하던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악화돼 현재 t당 5g 이하인 것으로 보여 진다.

메탈 이코노믹스 그룹(Metals Economics Group)에 따르면 금 1온스의 생산단가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8년에 온스당 655달러에 이르며 현재는 800달러 내외로 추산된다. 이러한 생산단가 상승은 금 가격의 하방 경직성을 담보하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금 투자에 관심이 있지만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금 가격 온스당 1200달러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경우 1980년대 고점 수준의 2분의 1에 불과하다.

금 관련 금융상품들은 금 예금(골드뱅킹),금관련 펀드,금 ETF로 분류할 수 있다.

국내 은행의 골드뱅킹중 보유 자산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인 신한은행의 골드리슈는 6월 말 기준으로 3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그 외에 KB은행과 기업은행이 골드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골드뱅킹은 예금자가 실물 인출을 요청할 경우를 대비해 일정 규모의 실물 금을 편입했을 수도 있으나 이 실물 금은 예금자의 자산이 아니라 은행의 자산이며 은행 신용으로 예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국내 금 관련 펀드로는 현재 10개 내외가 출시돼 있으며 각 펀드들의 운용방법은 다소 차이가 있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금 선물,골드뱅킹,금 ETF를 활용하기도 하고 금광업체에 투자해 금 가격 상승기에 주가 상승 효과를 노리기도 한다.

그리고 국내 유일의 금 ETF로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하이셰어 골드'(HiShares Gold)가 있다. 이 ETF는 런던과 뉴욕의 귀금속창고에 보관된 실물 금에 대해서 재간접 구조로 투자하는 개방형 특별자산 펀드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고 주식처럼 거래된다. 실물 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창고보관,운송,보험,경비 등의 제반비용이 크게 증가하는데 이 비용들은 규모의 경제가 도달되지 않으면 투자자에게 큰 부담이다. 하이셰어 골드 ETF는 연 0.40%의 재간접비용만으로도 위에서 말한 제반비용을 해결하고 국제적 골드바 적격 기준에 부합하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들 금 관련 상품 투자를 고려할 경우 개인별로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먼저 거래 상대방 위험 측면에서 골드뱅킹으로 투자하는 방법은 거래상대방 위험에 노출된다. 이에 반해 상품거래소의 금 선물이나 실물 금을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펀드와 ETF는 거래 상대방 위험이 없다. 그렇지만 금 선물의 경우는 만기마다 롤오버(이월)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다음으로 금 관련 상품이 환율에 노출돼 있는지,헤지돼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통상 국내 국가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서는 환율에 노출하는 것이 적절하다. 환율 노출은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단점이 있으나 헤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개인의 거래편이성 측면에서 용이한 것은 금 ETF로서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다. 금 펀드나 골드뱅킹의 경우에는 은행을 방문해 가입 · 해지할 수 있으며,골드뱅킹은 거래은행의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도 있다.



차종도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AI팀장

jdcha@hdfun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