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효를 배가시킬 수 있는 '코팅'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시장을 본격 공략하겠습니다. "

최근 '제31회 이달의 무역인상'을 수상한 김성린 씨티씨바이오 대표(54 · 사진)는 19일 인터뷰를 갖고 "개량신약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동물의약품 기업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탈바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달의 무역인상'은 지식경제부와 한국무역협회,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며 매달 우수 무역인을 선정,시상한다.

김 대표는 "신약후보물질 개발 못지 않게,이를 대상부위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코팅기술도 중요하다"며 "씨티씨바이오의 경쟁력은 적혈구,균주보다 작은 1미크론(지름 0.1㎜) 이하의 물질을 체내에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코팅'기술에 있다"고 강조했다.

◆동물의약품에서 제약전문기업으로

이 회사는 동물의약품 유통업체로 1993년 출발했다. 서울대 농대 77학번 동기였던 김성린,조호연 공동대표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적금을 깨 모은 2500만원으로 창업했다. 당시 국내에서 제조하는 동물의약품은 약효가 보증되지 않아 수입하면 돈벌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동물의약품 유통업을 시작했다는 것.김 대표는 "김해공장,화성공장 등을 짓고 직접 동물의약품을 생산해 팔았는데 품질을 인정받아 빠르게 사장을 파고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때 개발한 동물의약품 '씨티씨자임'은 지금까지도 축산농가에서 최고의 인기상품으로 회사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역할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씨티씨자임'은 열에 강하면서 해외 제품에 비해 가격도 절반가량 저렴해 인기를 끌었다"며 "국내 양돈농가의 90% 이상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곡물업체 카길도 2006년부터 이 회사 제품을 수입해 사용한다.

씨티씨바이오는 이러한 코팅기술을 제네릭(복제약) 분야에 적용,지난 4년 동안 식욕억제제 항혈전제 등 8개 개량신약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었다.

◆글로벌시장 적극 공략

국내외 바이오업계에서 동물의약품은 지는 해로 여기고 사업부를 축소했지만 김 대표는 오히려 기술 개발 등 투자를 강화했다. 여타 바이오벤처 기업과 달리 동물의약품을 수익원으로 삼아 향후 바이오신약 개발전문 회사로 변신하겠다는 복안에서다. 수출지역도 베트남,중국 등 동남아지역에서 호주,미국 등지에 지사를 설립함으로써 거점을 늘리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 260만달러,지난해 530만달러로 수출이 늘면서 매출액도 2008년 644억원에서 지난해 81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수출 900만달러를 포함해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