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현지 신공장 건설···6억달러 투자
미쓰비시, 현지 법인 구축 모색

일본의 자동차 기업들이 잠재 수요가 높은 브라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도요타가 16일 브라질에 6억달러를 투자해 소형차 생산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미쓰비시도 브라질에 승용차를 생산하는 현지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최근 일본 기업들은 생산 능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고관세의 남미 지역을 수출 거점으로 삼아 중국, 인도와 함께 브라질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2012년 후반 상파울루 인근에 생산량 연간 7만대의 신공장을 가동시켜, 생산 능력을 총 14만대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미쓰비시는 올해 안으로 차량 조립 공장을 경영하는 현지 기업의 주식 20% 전후를 취득해 현지 법인화에 들어간다. 이를 계기로 오는 2015년까지 연간 생산대수를 지금의 2.5배 수준인 10만대로 끌어올릴 예정으로, 현지 기업은 약 400억엔을 투자하고 생산 능력을 높일 방침이다.

닛산 자동차도 현지 사양의 차를 투입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브라질에서 시장 점유율 5%를 목표로 한다고 카를로스 곤 사장이 밝혔다.

브라질이 글로벌 업체들의 표적이 된 이유는 급격한 경제 성장 속도에 비해 자동차 소유율이 낮아 향후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브라질의 연간 자동차 판매대수는 314만대로, 전년 대비 11%나 급증했다.

브라질 시장의 최대 특징은 사탕수수 등에서 정제하는 바이오에탄올과 휘발유의 혼합 연료를 쓰는 플렉스-퓨얼 모델의 점유율이 높다는 것. 이 때문에 바이오에탄올이 염가라는 장점을 들어 일본 업체들은 플렉스-퓨얼 차종의 확충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는 브라질 신공장에서 신흥국 공략을 위한 전략 소형차 에티오스를 베이스로 한 플렉스-퓨얼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닛산은 작년부터 플렉스-퓨얼 모델의 개발에 착수했으며, 현재 4개 모델을 판매하는 미쓰비시도 향후 차종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