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원료의약품업체 하이텍팜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오는 20~21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하이텍팜은 1998년 설립된 주사제용 항생제 업체다. 세계 4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작년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5.4%에 이른다. 설립 2년째인 2000년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고 작년엔 3000만불 수출탑을 받았다.

주 제품은 항생제 원료물질 중 하나인 카바페넴 계열의 '무균이미페넴'이다. 카바페넴계 항생제는 기존 페니실린계보다 효과가 좋지만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 적어 ㎏당 가격이 6000~2만달러(페니실린계의 30~100배)에 이른다.

김정수 대표는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충북 제3공장 건설자금을 확보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충북 제3공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격에 맞춰 건설 중"이라며 2014년께 FDA의 최종 승인을 받아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매출이 지금의 세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는 작년에 매출 511억원,영업이익 115억원을 올렸다.

최대주주는 이탈리아의 항생제 기업인 ACS도파로 지분 57.2%를 보유하고 있다. ACS도파는 작년 매출이 2억7000만유로에 이르는 글로벌 제약사다. 하이텍팜은 최대주주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작년 유럽지역 수출액이 매출의 절반인 265억원을 차지했다.

공모주식 수는 일반공모 예정분 42만주를 포함한 210만주다. 최대주주 등의 지분 66.95%는 1년간,기존 우리사주조합 보유분 3.07%는 오는 10월28일까지 보호예수에 묶여 매각이 금지된다. 공모가는 기관투자가들의 수요예측을 거쳐 희망밴드(1만~1만1500원) 최상단인 1만15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자금 241억5000만원은 설비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환불일은 오는 22일,상장예정일은 28일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