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핵심 부품 기업들이 한양대와 손잡고 미래형자동차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성균관대학이 반도체산업 맞춤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반도체학과를 개설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양대는 미래형 그린카 개발에 필요한 인재 육성을 위해 공과대학에 '미래자동차공학과'를 신설하고 2011학년도부터 신입생 40명씩을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신입생 전원에겐 장학금이 지원되며 졸업 후 취업도 보장된다.

이형규 한양대 교무처장은 "날로 첨단화하는 자동차 산업구조에 맞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학과를 신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양대의 자동차공학과 신설은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가능해졌다. 참여기업은 현대 · 기아차, GM대우,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4사를 비롯해 만도 LS산전 보쉬코리아 등 핵심 부품 기업 10여곳이 동참했다. 이 처장은 "현대차 등 10여개 기업과 학과 신설을 위한 지원 확약서를 체결했다"며 "학과 신설 후 해당 기업들과 장학 및 취업 지원 등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래자동차공학과의 교과 과정은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융합기술 인력 양성에 초점이 맞춰진다. 또 전기 전자 전력 정보기술(IT) 등 학제 간 융 · 복합 과정도 제공할 예정이다. 1학년 때 인성과 기초학문을 배운 뒤 2~4학년에 기초 · 핵심 · 심화 등 단계별로 본격적인 전공 수업을 받게 된다.

한양대는 미래자동차공학과를 한양대의 대표 명품학과로 키워 학교 위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성균관대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휴대폰학과와 반도체학과를 개설,고급 인력을 배출하고 있는 점을 벤치마킹했다. 이 처장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자동차전자제어연구소와 대학원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미래형 자동차 개발 기술인력 수요 증가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는 입학생에게 4년 전액 장학금 등 파격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 처장은 "1~2학년은 학교에서 장학금을 주고 3~4학년은 양해각서를 맺은 기업들로부터 직접 장학금을 지원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학과 졸업생에게는 취업 보장 혜택도 제공된다.

이 처장은 "재학 중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해당 기업에서 현장 실습 등을 경험하는 인턴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양대는 1995년 자동차공학과를 기계설계학과 · 정밀기계학과 등과 함께 기계공학부에 통합한 이후 그동안 석 · 박사 과정에서만 학과를 운영해왔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