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동 국립보건원 땅에 놀이 · 체험 · 교육을 함께 할 수 있는 청소년 복합문화 공간을 세워 지역경제의 축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41)은 15일 "서울시가 계획 중인 랜드마크 타워와 백화점식 시설 개발은 경쟁력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말 충북 오송으로 옮기는 국립보건원 터에 40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과 상업 · 문화 · 실버콤플렉스 등 '웰빙문화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김 구청장은 "가든파이브처럼 다른 구에서도 하고 있는 개발사업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습과 놀이,체험이 결합된 공간은 별로 없다"며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수학여행의 필수 코스이자 연간 700만명이 찾는 서북부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은평구의 주요 경제 기반은 재래시장 영세사업자들과 지하철 역세권 소규모 점포주들"이라며 "역세권과 재래시장 주변을 문화거리로 조성해 사람들이 더 많이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오토바이 배달센터를 설치,주민들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재개발에 대해서는 아파트 위주의 획일적인 주택 개발 정책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20여곳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의 재개발은 막겠다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수색 · 증산 뉴타운사업의 경우 속도를 인위적으로 조정할 생각은 없다"며 "그러나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개발사업은 재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응암3동 주민센터 청사 이전 건립사업,체육관 건립사업,은평자연환경박물관 건립사업은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대형 재개발보다는 기존 단독주택,다세대 주택을 개 · 보수하는 것만으로도 서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며 사회적 기업인 '두꺼비 하우징' 설립 계획도 밝혔다.

김 구청장은 성균관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6 · 2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연소로 구청장에 당선됐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