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악재 속출 '재정 바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부동산 경기침체로 각종 개발사업이 중단되면서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 LH는 재무구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경영위기에 몰린 LH가 부도날 경우 정부재정 투입이 불가피해 고스란히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는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판교신도시 자금회수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LH는 기반시설 공사비로 들어간 약 3천억원 정도를 떼일 판입니다.
사업시행을 맡은 다른 신도시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판교 알파돔시티 PF사업도 무산 위기에 처하면서 적잖은 손해가 우려됩니다.
LH는 미납된 중도금 납부를 독촉하고 있지만 출자사들이 꺼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공공택지를 분양받은 건설사들이 땅값을 안갚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미매각 토지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1조원으로, 연체액은 2조원이 넘습니다.
세종시와 영종하늘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등 택지지구 대부분이 해당됩니다.
일부 건설사들은 LH에 부지계약을 해약해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경영사정이 가뜩이나 어려운데 자금회수가 막히면서 엎친데 덮친격입니다.
LH의 총부채는 109조원. 부채비율은 500%로 일반기업이라면 파산수준입니다.
6월말 현재 금융부채는 80조원으로 하루 이자만 90억원에 이릅니다.
국책사업인 혁신도시, 임대주택 건설 등은 적자규모만 늘리고 있습니다.
보유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도 별다른 진척이 없습니다.
최근 금리인상으로 채권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유동성에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상반기에 하려던 1조원 규모의 해외 채권 발행은 아예 덮은 셈입니다.
"상반기에 발행하려고 했다가 유럽발 금융위기로 하반기로 미뤄놓고 해외 채권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건이 되면 발행을 하고 하반기에도 어렵다고 하면 판단을 해봐야 겠죠"
세종시와 4대강, 보금자리주택 등 현 정부의 굵직한 국책사업을 LH가 도맡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부 역시 LH 재정 위기를 간과할 수 없는 데다 그 피해는 국민 모두가 짊어질 수 있습니다.
보다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권영훈입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