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포드에도 전기차 배터리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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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2' 확보…글로벌 시장 주도권
16일 미시건 공장 기공…오바마 참석
폭스바겐·르노와도 공급 협상 진행
16일 미시건 공장 기공…오바마 참석
폭스바겐·르노와도 공급 협상 진행
LG화학이 미국 2위 자동차 업체인 포드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GM에 이어 포드와도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전기차용 중 · 대형 2차전지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
LG화학은 14일 포드가 내년부터 생산할 전기차 '포커스'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배터리 셀뿐만 아니라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등 다양한 부품으로 이뤄진 토털 팩(pack) 형태로 납품할 예정이다. LG화학은 그러나 계약서상의 조건을 들어 공급 물량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공급 계약으로 LG화학은 GM 창안자동차 볼보 등을 포함,카 메이커 고객사를 7개로 늘렸다.
◆미국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
업계에서는 1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미시간주 LG화학 2차전지 공장 기공식 참석에 맞춰 이번 포드의 배터리 공급자 선정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작년 1월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GM이 생산할 예정인 전기차 '시보레 볼트'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었다. 이번에 포드와 추가로 계약을 맺으면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미국 시장 공략에 확고한 우위를 다지게 됐다.
그린산업 육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오바마 대통령은 향후 5년 안에 전기차 100만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전기차 개발업체가 추진하는 48개 프로젝트에 24억달러의 지원을 약속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1 · 2위 자동차 업체와 배터리 계약을 맺은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포드가 내년 선보일 전기차 포커스는 한번 충전으로 160㎞를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드는 5억5000만달러를 투입,미시간주에 있는 기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장을 차세대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폭스바겐 르노 등과 추가 공급계약 추진
LG화학은 세계 자동차 회사들과 추가로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에만 4곳 이상의 추가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 유럽 폭스바겐,르노자동차 등과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현재 충북 오창산업단지에 1조원을 들여 세계 첫 전기차용 배터리 전용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공장 가동이 본 궤도에 오르는 2013년엔 20만대 안팎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5000만셀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이 가능해진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