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그때를 아십니까?'라는 TV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한 세대 만에 한국의 경제 · 사회상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를 잘 보여준 프로그램이었다. 정부는 최근 경제교육 활성화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한국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운영해본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전쟁 폐허 속에서 선진조국 건설에 매진했다. 이 결과 건국 60여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중견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제발전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가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경제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사라져가고 있다. 경제교육은 개인적으로 어떻게 합리적인 생산자 · 소비자로서 행동하고,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공공재와 공유재를 어떻게 소비 · 이용 · 보존해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감안,지난해 경제교육지원법을 제정했다. 최근 발표한 후속 대책은 법제정 이래 처음으로 종합적 · 체계적인 경제교육활성화 안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첫째 초 · 중 · 고교 과정의 시장경제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교과서 개정,경제수업 시간 확대,실생활 중심 체험형 교육 강화 등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학교 밖 체험형 교육에 대한 모범 사례 발굴과 보급을 확대키로 했다. 둘째 전 생애에 걸친 평생교육체계를 추진하기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경제소양 교육과 주제별 심화교육에 나서기로 했다. 다문화가정,북한이탈주민,노년층 등 경제지식이 취약한 계층에 대한 맞춤형 경제교육 전략을 수립했다. 셋째 각종 단체 · 기관 · 기업의 경제교육 프로그램과 일정 교육자료 등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경제교육 종합포털사이트를 개편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각 부처 · 단체 · 기관 · 기업들이 개별적 수요에 따라 추진하던 경제교육을 중앙정부 · 민간 · 지방이 상호 유기적이고 수평적인 협력 체계로 추진토록 조정했다.

이제 경제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밑그림은 만들어졌다. 효과적인 실행을 위해 각 부처 · 단체 · 기관의 협조와 일선학교 교사들의 헌신적 노력이 절실하다. 한국을 선진 일류국가로 만들려면 후손들에게 올바른 경제관과 가치관을 심어줘야 한다.

박철규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