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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욱의 명품차 이야기] 미국차의 자존심 '캐딜락 CTS-V'…최고출력 556마력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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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빠른 양산형 4도어 세단은 무엇일까. 정답은 포르쉐 최초의 4도어 세단 '파나메라 터보'다. 모든 자동차 메이커의 테스트장이자 험하기로 악명 높은 독일의 뉘른부르크링에서 '파나메라터보'가 이 타이틀을 차지하기 전까지 '가장 빠른 양산형 세단'이란 타이틀은 캐딜락 CTS-V가 갖고 있었다.

    캐딜락 CTS-V가 3초 차이로 파나메라 터보에 타이틀을 빼앗기긴 했지만,전 세계에서 이 차만큼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드물다. 파나메라 터보의 절반 가격에 최고의 퍼포먼스를 뽐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메리칸 럭셔리'의 대명사인 캐딜락은 미국의 전통적인 명차로 꼽힌다. 한때 미국인들의 꿈이 캐딜락을 소유하는 것이었을 정도다. 이 차는 미국 대통령의 전용차로 쓰이고 있다. 31대 대통령 헐버트 후버 이후 지금까지 이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후버 대통령은 임기 후,본인의 캐딜락을 끌고 4개월 동안 여행을 다닐 만큼 이 애마에 대한 애착이 컸다. 한국의 이승만 대통령 역시 캐딜락을 의전차로 이용했다.

    캐딜락을 설립한 헨리 릴렌드는 12살 때부터 기술을 연마했다. 남북전쟁 기간 동안 총기에 사용되는 부품을 가공하면서 1000분의 1인치 수준의 정밀한 가공기술을 익힌 것.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엔진을 생산했으나 기존 자동차 회사는 손사래를 쳤다. 결국 그는 1902년 헨리포드가 내놓은 디트로이트 자동차를 인수,캐딜락을 설립했다.

    캐딜락은 정밀함과 정교함으로 유명세를 탔다. 당시 다른 자동차들은 같은 모델임에도 불구,부품을 바꿔 끼우면 문제가 발생했다. 사람이 직접 부품을 손으로 깎아 만들었던 탓에 정밀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캐딜락은 이 같은 문제에서 자유로웠다. 유럽에 진출했을 때 자동차클럽 회원을 모아놓고 벌인 퍼포먼스는 캐딜락의 정밀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당시 캐딜락 직원들은 여러 대의 차량을 준비해 분해한 뒤 부품을 서로 섞어 재조립했다. 부품이 뒤바뀌었음에도 차의 성능은 그대로였다.

    2000년대 일본차와 유럽차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미국차의 입지가 좁아졌다. 미국인들의 향수로만 기억될 것 같았던 캐딜락은 2005년 이전의 캐딜락 모델들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CTS를 내놓으며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유럽산 세단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탄탄함과 퍼포먼스,단순하고 굵은 선으로 만들어낸 남성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을 통해 단숨에 캐딜락 브랜드의 베스트셀러로 올라섰다.

    CTS-V는 CTS의 고성능 모델이다. 6.2ℓ V8 슈퍼차저의 '심장'을 달고 최고출력 556마력,최대토크 76.2kg · m이라는 슈퍼카 못지않은 무시무시한 성능을 뽐낸다. 미국차 메이커가 나아가야 할 미래와 희망을 보여준 것이 바로 CTS와 CTS-V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수입차포털 겟차 대표 choiwook@getch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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