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논란' 등으로 사장 재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보증보험이 13일 차기 사장 후보 공모를 마감했다. 서울보증보험 외에 손해보험협회와 보험개발원도 각각 회장과 원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후임자 인선에 착수할 예정이다. 여기에 기업은행장과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이 12월,금융감독원 부원장보 1명이 다음 달 임기가 각각 끝나는 등 최고경영자(CEO)급 인사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금융권이 인사 태풍에 휩싸이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추천위원회가 이날 차기 사장 재공모를 위한 지원 서류 접수를 마감한 결과 10명이 넘는 인물들이 무더기로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사장 후보로는 정채웅 보험개발원장과 문재우 금융감독원 감사,이재욱 삼성화재 고문,이수룡 전 서울보증보험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번 지원서를 제출했다가 철회한 방영민 현 사장도 이번에 지원서를 낸 만큼 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추천위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거쳐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까지 사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는 다음 달 6일 열린다.

보험업계에서는 1차 공모에서 정연길 서울보증보험 감사가 사실상 내정됐다는 설이 나돌며 전 · 현직 금융당국 출신 고위 인사들이 자의반 타의반 배제됐던 점을 감안하면 금융감독위원회 출신인 정 원장과 문 감사가 차기 사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 전문가를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달 말과 다음 달 말 임기가 끝나는 정채웅 보험개발원장과 이상용 손해보험협회장의 후임 인사도 관심이다. 이 회장의 후임으로는 고영선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협회를 무난하게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험개발원장으로는 금감원 보험업서비스본부장을 맡고 있는 강영구 부원장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의 임기는 12월20일 만료된다. 후임 행장으로는 금감원 수석부원장이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급에서 올 가능성이 높다. 이철휘 캠코 사장의 임기는 12월 말까지다. 아직 후임자는 부각되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의 관례로 볼 때 경제부처 관료 출신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금감원에선 양성용 중소서민금융업서비스본부장(부원장보)이 다음 달 21일 임기가 끝난다. 후임에는 김준현 저축은행 서비스국장,김장호 총무국장,서문용채 기획조정국장,김영린 감독서비스 총괄국장,김영대 은행서비스 총괄국장 등이 거론된다. 강영구 부원장보가 보험개발원장으로 옮길 경우 후임에는 김수봉 생명보험서비스 국장,오수상 런던사무소장,성인석 손해보험서비스 국장,조기인 감사실 국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