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배우는 어린이 영어캠프 처음 열어요"
"나눔씨앗 사업은 초등학생 때부터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눔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회공익 활동입니다. 풍성한 열매를 맺어 기부 문화가 더욱 확산되었으면 합니다. "

차지수 PIC코리아 대표(53)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그동안 받은 사랑과 성원을 환원하고 클럽리조트 PIC와 세계 최대 면세점 DFS의 창업자 척 피니의 기부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나눔씨앗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외리조트 업계에서 나눔문화 캠페인을 펼치는 것은 PIC코리아가 처음이다.

PIC코리아는 미국 PIC가 1991년 전액 투자해 설립됐다. 피니는 지난 20여년간 40억달러(약 5조원) 이상의 돈을 남몰래 기부해왔으며 남은 재산도 모두 사회에 내놓기로 한 자선사업가.

"2년 전 피니의 자서전 '아름다운 부자 척 피니'를 감명깊게 읽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당시 나눔 운동을 펼치고 있는 아름다운재단의 박원순 변호사께서도 그 책을 읽고 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2008년 11월부터 공동으로 나눔씨앗 기금 조성 사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

PIC코리아는 매년 11월 괌에서 개최하는 국제단축마라톤 대회와 동부프로미,LG트윈스,롯데 자이언츠 등 스포츠팀과 연계한 기부 마케팅,각종 나눔 콘서트 등을 통해 기부금을 조성하고 있다. PIC가 운영하는 괌 · 사이판의 리조트 여행패키지를 부모가 구입하면 어린이 1인당 1달러의 자동 기부가 이뤄진다.

차 대표는 "조성된 나눔씨앗 기금은 미래로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나눔의 기쁨과 소중함을 알려주고 글로벌 리더십을 키워주는 데 쓰인다"며 "괌 · 사이판 리조트를 방문하면 키즈클럽에서 다국적 어린이들과 영어 클래스에서 대화하며 나눔문화를 체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PIC는 이달 19~20일 국내 처음으로 서울 남산 유스호스텔에서 나눔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영어캠프를 개최하며,11월에는 소외아동 30명을 무료로 괌에 초청해 희망캠프도 진행할 예정이다.

17년째 대표를 맡고 있는 차 대표는 창의적 마케팅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79년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체이스맨해튼은행 한국지점,그랜드하얏트서울 총지배인 실장을 거쳐 1991년 PIC코리아 설립과 함께 마케팅 이사로 입사했다.

1994년 업계 처음으로 TV 간접광고(PPL · Product Placement)를 펼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창립 첫해 연 6000여명에 불과했던 괌 · 사이판 방문객이 현재 연평균 12만명으로 급증했다.

차 대표는 "한국에도 PIC리조트 설립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가족 단위 여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보다 다양한 나눔씨앗 이벤트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